"너무 많이 빠졌나?"…송파가 달라졌다

입력 2023-03-06 17:31   수정 2023-03-14 16:07


“잠실동 트리지움이나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가 16억원대로 떨어지면 매수하려고 대기 중이었는데 집값이 다시 오르더라고요. 지금이라도 매수해야 할지, 좀 더 기다려야 할지 고민입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신축아파트에 사는 회사원 박모씨(44)는 “주변에도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과 저울질하다가 잠실아파트 급매로 선회한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집값 내림세를 주도하던 송파구에서 반등 거래가 잇따라 터지면서 실수요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의 송파구 거래를 두고 대다수 전문가는 급매 소진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는 평가다. 다만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 송파구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남3구 하락 이끈 송파구의 ‘반전’?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송파구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서초구(-0.09%), 강남구(-0.14%)보다 낙폭이 작았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송파구의 내림 폭이 가장 작은 건 이례적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강남권 아파트 하락세를 주도했다. 2022년 낙폭이 8.0%를 기록하며 서울 평균(-7.20%)을 앞질렀을 뿐 아니라 강남(-4.28%) 서초(-2.42%)의 2~3배에 달했다. 올 1월까지도 전년과 같은 흐름을 보이던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2월부터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거래가 늘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송파구 일대에서 대단지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많이 소진되면서 매매가격지수가 회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에선 신축 아파트, 재건축 단지 등을 가리지 않고 반등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올초 18억원 선이 무너졌던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84㎡는 최근 19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이는 한 달 전(17억7000만원) 매매가보다 2억원 높은 가격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올초 실거래가(15억3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높은 18억9000만원에 최근 매매가 성사됐다. 2021년 10월 기록한 신고가 23억8000만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선 흐름이다. 서울 대단지 10개 가운데 6개가 몰려 있는 지역 특성상 단기 급락한 급매물로 강남권에 진입하려는 대기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전진단 완화에 송파 재건축 ‘들썩’
송파구가 재건축 규제 완화의 직접적 혜택을 얻은 지역이라 집값 반등세가 두드러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송파구에선 올림픽선수촌, 한양 1차, 풍납 미성, 풍납 극동 등이 무더기로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82㎡는 최근 25억7600만원에 거래돼 한 달 새 4억원가량 올랐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전용 84㎡ 역시 올초 14억1000만원에서 최근 16억3000만원으로, 2억2000만원 뛰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송파구는 강남권 내에서도 정책 흐름에 따라 투자 수요가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최근 송파구의 약진은 재건축 시장의 정책 변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직은 송파구 집값 반등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아 단기 반등에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민감도가 큰 송파구의 지역 특성상 회복세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를 것이란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송파구는 강남 3구 중 진입장벽이 가장 낮고 수요가 풍부하다”며 “오는 6월 1일(과세기준일)까지 다주택자 급매가 정리되면 수급 불균형 해소에 따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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