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 중인 회사의 탈세사실을 '퇴사 후 알리겠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는 36.7%였다. MZ세대의 응답에 비해 15%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23.9%는 회사에 해가 되기 때문에 알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MZ세대는 이 선택지를 고른 경우가 훨씬 적었다. MZ세대가 회사의 탈세에 대해 더 엄격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에 대한 인식이 높은 세대의 특징이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전체의 32.7%는 윤리적 측면에서 국세청에 알린다고 응답했고, 6.7%는 포상금을 받기 위해 알리겠다고 했다.
20대의 세금에 대한 인식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교과서적인 규범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납부한 세금에 비해 정부의 혜택이 많다는 응답, 국세청에 대한 신뢰도, 탈세자가 발각될 확률 등이 모두 높다고 응답했다. 다만 조세에 대한 이해도는 가장 낮았다.

세금 납부에 대해선 '국민의 의무'이기 때문에 전부 낸다는 응답이 42.0%로 높았다. 다만 37.2%는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고 응답했다. '빼앗기는 기분이 든다'는 응답도 11.0%였다. 적발될 가능성이 없을 때 탈세를 하겠냐는 질문에는 71.3%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자영업자는 42.6%가 탈세를 하겠다고 답했다.
조세제도가 수직적 형평이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답과 그렇지 않다는 답이 절반 정도였다. 소득이 낮은 사람이 소득세를 부담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국민개세주의 원칙(모든 국민은 적더라도 세금을 내야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서 문제라는 응답이 42.1%였다. 57.9%는 문제없다고 봤다.

국세청에 대한 신뢰도는 보통(43.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34.7%는 신뢰한다는 답을 골랐다. 탈세자가 과세관청에 발각될 확률은 70.0%가 '낮다'고 봤다. 소득 미신고 적발시 벌금과 처벌 수준은 49.7%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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