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은 한반도를 둘러싼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대 82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9일 발표했다.
해양조산원은 조양기 서울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한국 주변 해상도(수평 약 6km) 해양기후 수치 예측 모델에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SSP)를 적용해 평균 해수면 상승폭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SSP는 유엔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평가를 위해 기존 온실가스 농도와 함께 미래 사회경제(인구·경제발전 등) 변화를 적용한 새로운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향후 온실가스가 저감 없이 배출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 5-8.5)에선 해수면 높이가 2050년까지 25cm 상승하고, 2100년까지 82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SSP 5-8.5는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점을 두고 화석연료 사용이 많은 가운데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한 시나리오다.
반면 온실가스 저감이 살 실현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 1-2.6)에선 해수면 높이가 2050년까지 20cm, 2100년까지 47cm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SSP 1-2.6는 재생에너지 기술의 발달로 인해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뤄질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우리나라 해역별 해수면의 상승폭과 상승률은 모든 사니라오에서 황해에 비해 동해가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국립해양조사원은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21년에도 IPCC 제5차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를 분석해 한국 주변 해수면의 상승폭을 전망한 적 있다. 당시엔 한국 주변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대 73cm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이번에 새로운 SSP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해수면 높이 상승폭이 최대 9cm 더 상승할 것이란 결론이 나온 셈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한국 주변 해역의 미래 해수면 상승 전망 정보를 9일부터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바다누리 해양정보 소비스'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제공한다.
이철조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최근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다"며 "이번 전망치 발표와 연계해 전국항만과 연안 지역의 연안재해 취약성 평가와 침수 예상도 작성 등을 전면적으로 현행화해 적응 대책을 잘 수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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