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kt wiz)가 대타로 나선 타석에서 호쾌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 하다 아웃됐다.
강백호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 호주전에서 4-5로 역전당한 7회 말 1사 후 최정(SSG 랜더스) 타석에 대타로 등장했다.
마운드 위에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 워윅 서폴드로 불리던 워릭 소폴드가 있었다.
강백호는 소폴드의 유인구 2개를 잘 고른 뒤, 시속 136㎞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까지 날아가는 비거리 113ｍ짜리 2루타를 쳤다. 하지만 한국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하던 중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것을 포착한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데닝에 의해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강백호는 강하게 '세이프'라고 주장했지만, 중계 화면에는 강백호의 발이 떨어진 순간 로건이 태그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날 승부가 1점 차로 갈리면서 당시 후속타자 양의지가 중전 안타를 쳤던 점도 뼈아픈 순간으로 남았다.
2021년 도쿄올림픽 3·4위 결정전에서 강백호의 껌 씹는 장면을 지적했던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이날 한동안 침묵하다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이대호 SBS 해설위원도 "절대 나오지 않아야 할 장면이 나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은 "프로 경기에서 아마추어 같은 실수가 나왔다", "볼보이조차 비웃더라", "할 말이 없다"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 야구팀이 호주에 패하면서 10일 열린 일본전에 더 큰 부담감을 안게 됐다. 이어 체코(12일), 중국(13일)과의 경기에서 조 2위를 유지해야 2라운드 진출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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