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에 긴 줄…MICE 산업 다시 '봄바람'

입력 2023-03-10 17:52   수정 2023-03-11 01:01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긴 줄이 늘어섰다.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 들어가기 위한 참관객의 행렬이다. 부스를 설치한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의 최태능 상무는 “개막 이틀 만에 방문자 목표를 달성했다”며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이 전시회에 6만 명가량이 찾은 것으로 코엑스는 집계했다. 지난해엔 3만4000명이 방문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참관객도 15만 명에 달해 지난해(5만여 명)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국내 전시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엑스 3년 만에 흑자전환
전시업계에 따르면 코엑스는 지난해 3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9년 38억원의 이익을 낸 코엑스는 2020년 81억원, 2021년 27억원 등 2년 연속 손실을 냈다. 2019년 865억원에 달하던 매출도 이듬해 308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코엑스 매출은 8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킨텍스 벡스코 엑스코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국내 빅5 전시관도 2019년 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전시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국내 전시산업은 3년간 암흑기를 보냈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종은 일부 수요가 국내로 전환됐지만 전시회는 코로나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시관뿐 아니라 기획사, 장비업체, 이벤트업체 등 관련 업계는 생계를 잇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2020년 537건의 전시회 중 절반가량인 249건이 취소됐다. 행사가 열려도 사람이 모이지 않아 흥행에 실패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2020년 전시산업의 피해액이 1조7057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진흥회 관계자는 “2019년 국내 전시산업 매출(4조4537억원)을 적용해 단순 계산한 것”이라며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 등 전시관들은 당시 임대료 위약금을 60% 환불해주고 다음해 임대료를 동결하는 등 상생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2020년과 2021년 전시관 매출이 반토막 난 배경이다.
○“모바일 시대에도 네트워킹 돼야”
전시업계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건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한 작년 하반기부터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서울카페쇼는 2020년 397개사가 참여해 7만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는데 작년엔 600개사, 12만여 명의 참관객이 몰렸다.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시대가 왔음에도 전시산업이 살아나는 건 전시회에서 제품을 눈으로 보고 만지며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 3년째 참가한 윤승지 씨는 “코로나 후 스마트공장과 관련해 해외 참가 업체의 비중이 확 늘었다”며 “해외 바이어도 물건을 직접 보고 주문할 수 있는 전시회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전시산업 업계에서는 메타버스로는 하기 힘든 네트워크 효과를 전시산업 부흥의 한 요인으로 꼽는다. 이동기 코엑스 사장은 “산업계 관련 종사자가 한자리에 모이면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아이디어도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업계는 올해 참관객과 매출이 코로나 전 수준으로 확실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엑스는 올해 예상 매출을 900억원으로 2019년(865억원)보다 높게 잡고 사업계획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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