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주변서 5명째 극단 선택…죽음의 정치 중단해야

입력 2023-03-10 17:58   수정 2023-03-11 00: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변에서 다섯 번째 죽음이 발생했다. 비극의 주인공은 성남시장·경기지사 비서실장 등으로 이 대표를 10년 넘게 보좌한 전형수 씨다. 경기도 대북사업 파트너였던 쌍방울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이 대표를 대신해 조문했을 만큼 측근 인사다. 그는 성남FC 후원금 관련 ‘제3자 뇌물죄’ 공범으로 입건된 상태다.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 의혹, 쌍방울그룹 비리에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타살 단서가 없고 6쪽 분량의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14개월 새 벌써 다섯 번째 반복되는 일이다 보니 석연치 않은 느낌도 만만찮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본부장·김문기 전 처장,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법인카드 유용사건 참고인 등 앞선 네 명 때처럼 ‘왜’라는 궁금증이 커진다. 전씨는 유서에서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지요”라고 썼다고 한다. 최측근의 마지막 조언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다섯 번째 죽음 못지않게 놀라운 건 이 대표 반응이다. 가슴 아픈 비극을 접하고도 어제 당내 행사에 참석한 이 대표는 “나 때문에 죽었느냐” “탈탈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디겠느냐”는 허황한 말을 되풀이했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없는 사실을 조작하니 빠져나갈 길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도 했다. 너무 비상식적 설명이다. 핵심 측근 두어 명을 제외한 사건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이 대표의 범죄적 행위를 증언하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자신의 처벌을 각오하고 대선 경선자금 수수 사실을 실토했다. 합리적인 해명 없이 무작정 ‘조작’이라며 핏대만 세운다고 누가 공감하겠나. 조작이 있다면 친야 성향 ‘김명수 사법부’에서 인정해 줄 리도 없다. 막장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죽음의 정치’를 이젠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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