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탕' 외치는 김기현…'천아용인', 당직에 배치할까

입력 2023-03-12 17:32   수정 2023-03-12 17:56


친윤(윤석열)계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직을 모두 차지하면서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연포탕(연대·포용·탕평)’ 등을 통해 당내 화합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준석계가 친윤계와 선명하게 각을 세운 만큼 당직 인선은 물론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이들이 대거 배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 대부분은 친윤계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사무총장직은 친윤계 재선 이철규 의원이 유력한 분위기다.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도 각각 친윤 초선인 박성민, 배현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주요 당직에 비윤계 인사가 포함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그간 김 대표는 비주류 세력과 연대 및 화합하겠다는 의지를 줄곧 내비쳤다. 취임 첫날인 9일 당권 경쟁을 벌인 안철수 의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 “어제(8일) 세 분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조만간 만나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천 위원장을 비롯해 이번 전당대회에 뛰어든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성남시 의원 등 친이준석계 인사의 발탁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김 대표는 9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만나 “당이 정비가 안 돼 있다 보니 대통령께서 일하시는 데 곤란한 점이 오히려 많이 발생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것은 다 제거하고, 국회와 정당 문제는 안정적으로 조치하며 리더십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제거해야 할 곤란한 점이란 이준석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석계를 향한 최고위원들의 비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9일 K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지속해서 당에 대한 존중을 갖추지 않는다면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며 “더 이상 난동을 부리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당원의 뜻이 (이미) 전당대회를 통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천아용인의 정치는 청산되어야 할 과거의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9일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엄석대에게 비유했지만, 엄석대는 이 전 대표였다”며 “이 전 대표나 이준석계, 대리인들, 이런 분들 빼고는 저는 접점 찾기가 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달 중 순천 등 지역에서 지지들과 만남을 가지며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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