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수상버스’ 도입 계획을 밝혔다. 수상택시보다 큰 형태로 서울 주요 거점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강을 건너는 공중교통으로 ‘곤돌라’ 설치 계획도 구체화했다.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관광객이 한강을 찾도록 하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리버버스는 런던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연간 1040만 명(2018년 기준)이 이용할 만큼 주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2035년이면 120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표에 따라 운행되는 통근버스 형식의 리버버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중심의 리버투어, 울위치 지역의 양안을 연결하는 무료 운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통근 목적의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편도 기준 요금은 5.7~16.2파운드(거리에 비례)다.
오 시장은 “속도가 빠르면서 소음도 없고, 굉장히 쾌적한 느낌이 들어 한강에 띄워도 괜찮겠다”며 “한국에서도 1년에 몇 번 홍수 날 때를 제외하면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류장은 10개 정도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단 실용적,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곤돌라 설치로 수변공간의 이동성을 확장하고, 색다른 경험을 통한 여가문화 명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교통 기능 외에도 한강을 색다르게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단 뚝섬, 잠실, 서울숲, 상암 등 여러 후보지에 대한 민간 투자 제안을 받고 기술적 타당성, 교통·환경적 영향성, 수요 등을 검토해 최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리고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해 경제성 평가에 신중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IFS 클라우드 케이카는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민의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용객 수가 줄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 등 날씨에 예민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오 시장 역시 이날 케이블카에 탑승할 계획이었지만 강풍으로 운행이 중단돼 무산됐다. 현지 기상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케이블카가 있는 노스그리니치 지역은 평균 9.4m/s, 순간 최고 17m/s의 강풍이 불었다. 오 시장은 “현장에 와서 조금 더 신중해졌다”며 “곤돌라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관광 및 교통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는 대상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런던=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