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한국…'외국인'과의 혼인은 급증

입력 2023-03-16 12:00   수정 2023-03-16 14:30


지난해 국내 결혼 건수가 19만건대에 머물며 10년 사이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혼인을 미룬 2030 세대의 결혼 수요가 2022년엔 되살아났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결혼 감소세는 작년에도 이어졌다. 청년층이 결혼을 갈수록 뒤로 미루는 경향이 생기면서 평균 초혼 연령은 꾸준이 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총 19만1700건으로 1년 전인 2021년(19만2500건)과 비교해 800건(0.4%) 감소했다. 2012년(-0.6%) 이후 11년 연속 지속된 감소세다. 2012년 결혼 건수가 32만7100건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결혼 건수는 10년 사이 13만5400건(41.4%) 줄었다.


지난해의 혼인 건수 감소율(-0.4%)은 집값 급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기록적인 감소율을 보였던 2020년(-10.7%) 및 2021년(-9.8%)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된 수치다. 다만 일상회복에 따라 혼인 건수가 다시 반등했을 것이란 기대엔 미치지 못하고 11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녀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만 33.7세로 전년 대비 0.4세 상승했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 역시 2021년 31.1세에서 지난해 31.3세로 0.2세 올랐다. 10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2.1세에서 33.7세로 1.6세 올랐고,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같은 기간 29.4세에서 31.3세로 1.9세 상승했다.


초혼 부부 가운데 남성이 나이가 많은 부부 비중은 지난해 64.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다만 10년 전 68.2%와 비교하면 3.8%포인트 떨어졌다.

초혼 부부 중에서 여성이 나이가 많은 부부 비중은 지난해 19.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고, 2012년(15.6%)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3.8%포인트 올랐다. 동갑내기 부부 비중은 16.2%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동일했다.


국내 결혼 건수는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과의 혼인은 2021년 1만3100건에서 지난해 1만6700건으로 3600건(27.2%) 급증했다. 한국남성과 외국여성의 혼인은 같은 기간 9000건에서 1만2000건으로 3000건(33.6%) 늘었고, 한국여성과 외국남성 사이의 결혼은 4100건에서 4700건으로 13.2%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이 지난해 급증한 것은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국봉쇄조치로 인해 국제결혼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전체 혼인 중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9.9%에 달했지만 2020년 7.2%, 2021년 6.8%까지 줄다가 지난해엔 8.7%로 반등했다.

혼인 건수 감소는 향후 저출산 문제 심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전체 출생아 중에서 결혼 후 5년 이내에 태어난 아이의 비중이 작년 기준 72.5%"라며 "아무래도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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