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얕봤다간 큰코다친다…극심한 통증·경련 동반 땐 뇌졸중 의심해야 [김정은 기자의 생생헬스]

입력 2023-03-17 17:52   수정 2023-03-27 19:09


두통은 너무 흔한 나머지 많은 사람이 질병으로 생각하질 않는다. 두통을 호소하면 예민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정서도 있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진통제에 의존하면서 참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난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6만 명 정도였는데, 실제로 두통을 겪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통은 방치하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고통받으며 우울감까지 생길 수 있다. 특히 뇌졸중으로 인한 두통은 응급신호다. 의료계 자문을 구해 두통에 대해 알아봤다.
보톡스로 치료하는 편두통
두통은 종류가 꽤 다양하다.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 군발 두통 같은 일차성 두통과 약물 과용 두통, 부비동 질환에 의한 두통, 뇌졸중에 의한 두통 등으로 구분한다.

가장 흔하고 익숙한 두통이 편두통이다. 흔히 편두통은 한쪽 머리만 아픈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실제 편두통 환자의 절반만 머리 한쪽의 통증을 호소한다. 머리가 반복적으로 울리면서 욱신욱신 깨질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소화불량과 메스꺼움이 생기고 구토까지 한다. 밝은 빛과 소음, 냄새에 예민해질 뿐 아니라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편두통은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미지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인구의 15%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편두통성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며 “뇌 과활성으로 이상 신호가 퍼지고 뇌막의 혈관 및 신경이 활성화하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두통은 일반 진통제를 먹고 쉬면 완화된다. 하지만 하루 4시간 이상, 한 달에 보름 이상 3개월이 넘어가면 만성 편두통으로 분류해 예방약 복용을 권한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신경 및 근육 부위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주사하기도 한다.
진통제 먹는데도 두통 있다면
몸에 피곤을 느꼈다가 머리 양측이 조이듯 아프다면 긴장형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작스레 긴장하거나 자세가 잘못되면 근육이 수축해 뻣뻣해지며 두통이 발생한다. 편두통에서 흔히 나타나는 오심과 구토 증상은 긴장형 두통에선 발생하지 않는다.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예방에 도움 된다.

눈이나 관자놀이가 아프면서 눈물과 콧물, 식은땀이 난다면 군발 두통일 수 있다. 한두 달 심한 두통이 발생하는 군발기와 수개월간 두통이 사라지는 관해기가 반복된다. 일반 진통제는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신경전달물질을 늘려 뇌신경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약물로 치료한다.

축농증으로 잘 알려진 부비동 감염 때문에 발생하는 두통도 있다. 얼굴뼈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이마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 때문에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으로 오인된다. 오래 앉아 있거나 머리를 숙일 때 특히 아프다.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진통제를 매일 먹는데도 두통을 달고 산다면 약물 과용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오랫동안 과량 복용해온 진통제만 중단해도 호전된다. 반면 평소 두통이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심한 두통이 나타나고 팔다리까지 경련한다면 뇌출혈 등 뇌졸중에 의한 두통일 가능성이 있다. 이은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 자체가 위험신호이므로 빨리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며 “마비 증상이 없더라도 두통이 이유 없이 갑자기 극심해진다면 뇌 사진을 찍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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