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올해 R&D 투자도 10%가량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4조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설 및 R&D 신규 투자 규모는 9조7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경기 침체 속에 LG전자의 이 같은 과감한 투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통상 불황 때는 투자를 줄이고 내실 위주의 경영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10조원 가까이를 투자 비용으로 투입하는 것은 ‘효율화’ 대신 ‘고도화’를 내세운 조주완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조 사장은 경기 침체 등 복합위기 돌파 전략으로 사업 고도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운영 중인 ‘워룸(War-room·전시작전상황실)’에서도 “단기 비용 절감 등 효율화가 아닌, 불황 장기화에도 적정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 고도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가전은 LG’라는 수식어가 달릴 정도로 이 회사 핵심 수익처인 H&A사업본부(생활가전)엔 전년 대비 13.9% 많은 9793억원을 투자한다.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 가장 큰 투자 규모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246억원을 투입한다. 투자의 상당 부분은 ‘웹OS’ 기반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면서 단순 TV 판매 외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새 먹거리 발굴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83조467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내고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 넘게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투자의 핵심 방향”이라고 말했다.
정지은/황정수 기자 jeo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