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 확대 의지를 또 한 번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로봇 사업 강화 전략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벤처투자는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외부 협력을 강화하며 로봇 사업 확대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합병(M&A) 시기와 관련해선 “워낙 보안 사항”이라며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연내가)목표지만 상대방 입장도 있기 때문에 잘 맞춰가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로봇을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갖고 가겠다고 주주총회 때 말씀드렸다”며 “그 방향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리서치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DX에선 로봇사업팀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4.8%를 277억8365만원에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율은 10.3%에서 14.99%로 늘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한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사실상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 부회장은 “협동 로봇을 비롯 많은 분야에서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올해 EX1 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고 총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뒤 관련 사업을 본격 준비해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를 책임지는 반도체 외에도 튼실한 신사업을 여럿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17년 창업한 뉴빌리티는 자율주행로봇 ‘뉴비’로 로봇 배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도심지 일대와 인천 송도에서 진행한 로봇 배송 실증 사업으로 축적한 도심 주행 데이터가 회사 경쟁력으로 꼽힌다.
뉴빌리티는 2021년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며 삼성과 연을 맺었다. 이후 맞춤형 컨설팅, CES 참가, 사업협력 등의 지원을 받았다. 삼성웰스토리에 골프장용 배달 로봇을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 투자를 계기로 사업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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