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 용사' 55명 호명하며 울먹인 윤 대통령 "北, 대가 치를 것"

입력 2023-03-24 18:25   수정 2023-03-25 01:31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사나이 쉰다섯 분의 그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부르기 전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이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산화한 5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롤콜(roll-call)’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라고 말한 뒤 목이 메인 듯 26초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제2연평해전에서 숨진 윤영하 소령을 시작으로 5분여 동안 용사 55명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기념사에서는 ‘북한의 도발’이라는 표현을 여섯 차례 썼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과 2021년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북한의 도발’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기념식에 앞서 연평도와 천안함 전사자 묘역 등을 참배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천안함 묘역에서 묘비 뒤편에 기재된 생년월일을 본 윤 대통령은 “전부 열아홉, 스무 살”이라며 “88년생이면 (순직 당시) 스물한 살, 여기도 스물한 살”이라고 탄식했다. 천안함 폭침 당시 산화해 시신을 찾지 못한 장진선 중사 묘소 앞에서 현충원 관계자는 “(장 중사) 어머님이 시신을 못 찾고 사시다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아이를 보내고 부모님이 어떻게 잠을 제대로 주무셨겠어요”라고 말했다. 동행하던 천안함 전사자(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정자 씨는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죠”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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