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투자 33% 늘때, 韓 해외투자는 71% 급증

입력 2023-03-24 18:02   수정 2023-03-25 01:57

지난해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77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외국인의 한국 직접투자액은 절반 수준인 304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규제 완화 등을 통해 한국의 투자 매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2021년(768억4000만달러) 대비 0.4% 증가했다. 해외 직접투자는 2017년 451억2000만달러에서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다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2020년엔 전년 대비 12.4% 줄었다. 이후 2021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실적을 분기별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폭이 떨어졌다. 특히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4.8%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침체 우려 등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지난해 시간이 갈수록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277억7000만달러), 케이맨제도(93억8000만달러), 중국(65억9000만달러)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297억달러)과 제조업(235억9000만달러) 규모가 컸다. 특히 제조업 해외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경제계에서는 외국인의 한국 직접투자 규모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한국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451억2000만달러에서 771억7000만달러로 71.1%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 기업의 한국 직접투자는 229억5000만달러에서 304억5000만달러로 3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 증가는 시장 개척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전쟁’이 벌어지면서 지정학적 차원에서 앞으로 미국 등 우방국가에 대한 해외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문제는 국내 기업과 외국인의 한국 투자가 충분히 늘지 않으면 국내 일자리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경직적인 노동정책, 과도한 세 부담 등이 외국인의 한국 투자를 막는 대표적인 걸림돌”이라며 “한국의 투자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규제혁신과 노동개혁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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