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계열사 크림(KREAM)이 설립 3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규모 스타트업)’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잘 포착하는 데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1년 반 만에 몸값이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결과다.크림이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9700억~98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2021년 10월(약 4000억원)과 비교하면 몸값이 두 배 넘게 뛰었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기업가치 평가도 한층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성장세다.
입소문을 타면서 리셀(되팔기) 수요·공급자가 플랫폼에 몰렸다. 크림이 다루는 항목은 한정판 운동화에서 시계, 명품 등으로 늘었다. 장난감, 음반, 게임 카드 등 고가 수집품도 거래된다. ‘취향 소비’를 추구하는 이용자들이 남긴 유행 상품 리뷰는 인기 콘텐츠로 부상했다. 크림의 작년 1분기 거래액은 3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2분기엔 240%, 3분기엔 270%, 4분기엔 190% 늘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크림 플랫폼 내 거래액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각국 C2C 플랫폼에 6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인도네시아 1위 리셀 플랫폼 킥애비뉴를 보유한 PT카루니아, 말레이시아 최대 운동화 리셀 플랫폼 스니커라 운영사 셰이크핸즈 등에 투자했다.
최근 부쩍 C2C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와도 시너지를 도모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북미 최대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12억달러(약 1조600억원)에 인수했다. 유럽 C2C 플랫폼 왈라팝 투자펀드에 추가 투자를 집행해 사실상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네이버는 유럽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일본 빈티지시티 등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크림을 연계해 대규모 C2C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출범 후 2년간 수수료 무료 정책을 고수해 온 크림은 제품 검수 비용 등으로 인한 적자를 감수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수익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판매 수수료 4%, 구매 수수료 3%를 거두기로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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