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동영상 때문에"…전쟁 중 유럽, 탄약 공장 못 짓는다

입력 2023-03-27 21:21   수정 2023-04-23 04:00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이번엔 '전기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는 유럽에서 원활한 탄약 수급을 위해 공장을 증설하려 해도 틱톡의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력망을 쓸 수 없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가 공동소유한 방산기업 남모의 최고경영자(CEO) 모텐 브랜작은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노르웨이 중부의 라우포스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인근에 들어설 틱톡의 새 데이터센터가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전력을 모두 소비하게 될 예정이어서 탄약 제조 추가 설비를 확보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틱톡의 고양이 동영상을 저장해주느라 유럽 국방·안보의 미래 성장이 발목잡혔다"고 토로했다.

유럽은 작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하루 평균 6000발에 달하는 탄약을 소모하고 있다. 이는 평소보다 15배 이상 수요가 폭증한 상태로, 현재 탄약 재고는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앞으로도 최소 6만5000발의 탄약이 추가로 필요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틱톡이 올해 안에 라우포스 인근 지역에 데이터센터 3곳을 짓기로 하면서 남모의 탄약 공장 증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량이 많아 통상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틱톡은 2025년까지 이곳에 데이터센터 2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지 전력 회사인 엘비아는 "전력망은 신청 후 선착순으로 할당된다"며 "틱톡 데이터센터와 일정 용량의 전력망 배정을 계약한 뒤로 예비 용량이 더 이상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틱톡은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퇴출 압박을 받고 있다. 보유 데이터가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미국 상·하원에 이어 이달 초 유럽의회도 정부 공식 기기에 틱톡 앱 설치를 금지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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