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유통업체 첫 IPO 나라셀라, LVMH 비교기업 선정해 논란

입력 2023-03-28 16:53  

이 기사는 03월 28일 16: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와인 유통업체 나라셀라가 기업가치 부풀리기 논란에 휘말렸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보유한 LVMH를 비롯해 미국과 이탈리아의 유명 와이너리 등과 비교해 공모가를 산정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사업 연관성이 적고 규모 면에서도 차이가 큰 글로벌 기업을 비교기업에 포함해 기업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류 사업 9%인 LVMH 끼워넣기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주당 공모가를 2만2000~2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417억~1674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익 89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2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2057억원으로 평가했다. 공모가는 주당 평가가액(3만1883원)에 18.45~31.00% 할인해 산출했다. 공모가가 희망 가격 상단으로 결정된다면 나라셀라의 PER은 18.5배다. 국내 1위 음료기업 롯데칠성보다 기업가치를 약 두 배 높게 평가한 셈이다.

나라셀라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유명 와이너리 운영사를 비교기업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LVMH(모에 헤네시 루이비통)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LVMH는 명품 가방뿐만 아니라 향수, 화장품, 손목시계, 보석 등을 제품을 판매한다. 와인, 코냑 등 주류 브랜드도 갖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모엣샹동, 크룩, 샤또 디켐 와인, 헤네시 코냑 등이 있다.

증권가는 LVMH의 주류 사업 비중이 작고 명품 사업 매출이 지나치게 커 와인 유통사와 비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107조원으로 나라셀라의 1000배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패션과 가죽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8.5%, 와인 및 음료 사업은 8.9%에 불과했다. 글로벌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 LVMH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9.30배로, 국내 음료기업인 롯데칠성(11.88배)과 하이트진로(18.65배)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명 와이너리 비교기업에 대거 포함
나라셀라는 LVMH 외에도 미국 나파밸리에 와이너리를 보유한 와인 제조사 덕혼 포트폴리오(31.44배), 프랑스 와인제조사 아드비니(30.35배), 이탈리아 와인제조유통사 마시 아그리콜라(34.58배) 등 PER 30배 수준의 기업들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교기업 중 하나인 페르노 리카는 제임슨 위스키, 더글렌리벳 위스키를 제조하고 로랑 페리에는 회사 이름을 딴 로랑페리에와 샴페인 드 카스텔란, 살롱 등의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이 평균 PER을 올려준 덕분에 2000억원 대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비교기업들이 자체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이곳에서 제조한 유명 와인과 샴페인 브랜드를 보유했지만, 나라셀라는 와인 수입과 유통에 주력하고 있어 사업모델이 완전히 다르다"며 "과거 게임회사 크래프톤이 비교기업으로 디즈니를 넣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나라셀라 측은 LVMH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이유로 와인이 럭셔리 재화로 분류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국내 와인 유통업체 중 첫 IPO 기업이어서 비교기업으로 해외 상장사를 대거 포함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주류제조업체들과 달리 주요 와이너리를 관리하고 와인에 특화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나라셀라가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신세계L&B, 금양인터내셔날, 아영FBC와 함께 국내 와인 유통사 중 빅4로 꼽힌다. 120여개 브랜드와 1000여종의 와인 독점 공급권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로 누적 판매 1000만명을 돌파한 국민 와인 '몬테스 알파'를 독점 수입하고 있다. 국내 와인 시장이 커지면서 실적이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은 1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20억원, 89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으로 최대 320억원을 조달해 디지털 온라인 판매채널 구축과 신사옥 건립, 물류센터 구축 등에 투자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와인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와인 교육과 체험 행사를 운영해 잠재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14일부터 17일까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4월 20~21일 일반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