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 세계화 나선 경북도·안동시…"글로벌 명주 만들 것"

입력 2023-03-29 16:01   수정 2023-03-29 16:03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안동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114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경상북도, 기업, 대학, 안동시가 참여하는 안동소주 세계화 태스크포스(TF)단을 가동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달 안동소주 제조업체 대표들과 스코틀랜드의 스카치위스키를 벤치마킹했다. 스카치위스키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수출 90%)을 돌파했다. 이 지사는 안동소주 세계화 사업에 곧바로 착수했다. 위스키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안동소주’가 세계인의 입맛과 정서를 사로잡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지난 11일 민속주 안동소주(대표 김연박)와 최근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경북 관광의 킬러콘텐츠로 부상한 망개마을의 밀과노닐다(대표 김선영·박성호)를 방문하고 안동소주 세계화의 시동을 걸었다.

경상북도는 안동시와 기업 대표, 대학교수 등 13명이 참여하는 안동소주세계화TF단(단장 박찬국 경상북도 농식품유통과장)을 구성했다. 도는 고급 전통주 생산 및 양산 기반 구축, 관광 자원화, 수출 및 홍보에 114억원(2026년까지 4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재원은 전통주 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는 주세법 개정 건의 등 과제 발굴과 안동소주의 품질과 브랜드 관리를 위한 경북지사 인증 품질기준 마련, 생산 기반 구축, 홍보관 운영, 해외 바이어 발굴 등에 투입된다.

또 유명 아이돌 그룹, 트로트 가수,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해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홍보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달 이 지사의 스코틀랜드 방문 때 약속한 인력, 기술 교류 지원을 통해 안동소주에 스카치위스키 세계화 전략을 도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류시장은 격변기를 맞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52.2%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회식과 모임이 줄고 홈술(집에서 먹는 술) 문화가 정착돼 고가의 위스키를 접해본 젊은 층이 늘어남에 따라 관심이 커진 결과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 대비 31.14% 증가했다. 최근 반일 정서가 주춤해지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가 되살아나고 이에 따라 일본 위스키 수입액 또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상북도의 지난해 전통주 출고액은 143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4억원보다 70% 이상 급증했다.

이 지사는 민속주 안동소주를 방문해 전통주 제조방식을 직접 체험하고 “안동소주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이 드는 만큼 규격화된 품질인증 기준을 마련해 고급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쌀 소비 감소 속에 농업 대전환에 나선 경상북도는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 산업화 등 전통주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이 지사는 “안동소주는 세계 명주라 부르는 스카치위스키, 중국 백주, 일본 청주와 같이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그런 전통이 있는 술인데, 다른 술보다 너무 저평가돼 있다”며 “한류를 활용해 전통주의 세계 명품주화와 수출산업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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