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3년만에…AA급 기업도 사모채 시장 ‘노크’

입력 2023-04-03 15:00  

이 기사는 04월 03일 15: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비해 넉넉한 투자수요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모채 시장을 찾은 신용등급 AA급 대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도 공모 대신 사모채 시장으로 우회하고 있는 분위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30일 130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 400억원, 4년물 900억원 규모다. 조달 금리는 3년물 연 3.932%, 4년물 연 3.995%로 매겨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신세계가 국내 사모채 시장을 찾은 건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1월 공모채 발행을 통해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등 2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사모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0일 사모 후순위채 5000억원을 찍었다. 금리는 연 5.281%로 책정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200억원어치 사모 후순위채를 연 8% 금리에 발행했다. 후순위채를 통해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자본확충이 시급한 보험사들도 사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나생명보험은 지난달 31일 1800억원어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연 5.627%에 발행했다. IBK연금보험은 지난달 30일 2000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를 내놨다. K-ICS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건전성 감독 규제다.

사모채 시장은 통상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통로다. 공모채에 비해 조달 금리가 높지만,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미매각 사태로 평판이 깎일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분기 유동성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연초 효과’가 끝난 뒤 기관투자가가 보수적 기조로 돌아서면서 일부 우량 기업들도 사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CS 사태로 미매각 우려가 커진 증권?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해 대거 사모채 시장에 나서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2분기 들어 자금조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공모채에 비해 금리가 크게 높지 않다면 조달 구조 다각화 측면에서 사모채 발행을 고려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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