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일본 북부 아키타(秋田)현에 야생 곰고기 자판기가 등장한 이후 이용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이니치(每日)신문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소바 고로'라는 현지 음식업체가 관광객들에게 곰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시장 조사를 벌인 뒤 아키타현 센보쿠(泉北)역 근처에 '곰고기 자판기'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역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250ｇ에 2200엔(약 2만1700원)에 팔리는 자판기 곰고기를 애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곳에서 400㎞나 떨어진 도쿄에서도 곰고기 배달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곰고기는 매년 정해진 기간에 일정 개체 수만 사냥하도록 허가받은 현지 사냥꾼들이 잡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살코기와 지방이 섞여 있고 사슴고기처럼 약간 누린내가 나는 곰고기는 일본 북부에서 주로 먹는다. 캔 제품이나 즉석 카레 형태로 많이 소비된다.
소바 고로 측은 "곰고기는 맛이 깔끔하고 육질이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자판기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는 따뜻하거나 찬 음료부터 먹을 수 있도록 요리한 곤충, 햄버거 등 자판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음식이 수없이 많다.
일본자판기제조업연합회에 따르면 일본 내 자판기 수는 2000년 560만대로 가장 많았고, 이는 일본 국민 23명당 1대꼴이다. 이후 일본 내 자판기 수는 2020년 400만대까지 떨어졌으나, 인구 대비 여전히 세계 최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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