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기업 '톱픽' 엔비디아…알파벳·MS는 언어 프로그램 양분

입력 2023-04-04 16:08   수정 2023-05-03 00:01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월가를 포함한 글로벌 증권업계는 챗GPT가 정보기술(IT)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 분위기다. 시차를 두고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AI 산업이 성장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 8곳을 꼽았다.
○‘톱픽’은 엔비디아
BoA가 꼽은 8곳의 AI 수혜 기업은 △알파벳(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메타 플랫폼스(META) △애플(AAPL) △바이두(BIDU) △어도비(ADBE) △팔란티어테크(PLTR)다.

BoA의 ‘톱픽’은 엔비디아다. 전 세계 기업이 AI 시장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군비 경쟁’을 펼칠 때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AI 가동을 위해 꼭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자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AMD와 인텔이 엔비디아의 GPU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 여러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는 등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엔비디아만큼의 경쟁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BoA는 엔비디아가 2027년까지 800억달러의 매출과 14달러 이상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만 91.29% 급등했다. 하지만 대체불가능성 때문에 여전히 상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BoA가 또 다른 AI 수혜주로 꼽은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I 시장에서 언어 프로그램으로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회사 오픈AI와 함께 내놓은 챗GPT는 이미 3.5버전을 넘어 4.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구글은 챗봇 ‘바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뚜렷한 승자가 정해지기보다는 시장을 양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주가가 각각 13.21%, 18.56% 상승했다.
○유일한 非미국 기업은 바이두
BoA는 메타, 애플, 어도비의 경우 AI 기술을 직접 판매하기보다는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실적과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애플은 이미 얼굴인식 ID, 낙상감지 기술 등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메타도 인스타그램이나 와츠앱용 AI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비는 자사 그림, 음성,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AI를 적용해 편의성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BOA는 메타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셜미디어 광고 수익을 AI를 통해 대폭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떤 사용자에게 어떤 광고를 보여줄 것인지 ‘타기팅’할 때 AI를 이용하면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 주가는 올해 66.62% 올랐다.

팔란티어테크도 AI 경쟁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빅데이터 분석과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팔란티어테크는 FBI·CIA·질병통제센터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BoA는 팔란티어테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AI 시대 국가행정, 안보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테크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7.54%다.

중국 검색엔진업체 바이두는 BoA가 꼽은 유일한 비(非)미국 기업이었다. 챗GPT의 대항마로 바이두가 내놓은 언어 AI ‘어니봇’의 기술 수준이 예상 이상이라는 평가다. 바이두 주가는 올해 30.23% 상승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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