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출의 민족"…스타 예능 PD들이 넷플릭스에 간 이유 [종합]

입력 2023-04-04 12:31   수정 2023-04-04 13:10



정효민, 이은경, 박진경, 김재원, 정종연 등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스타 예능 PD들이 "'로컬'이라 평가받던 예능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선보일 예능 프로그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4일 서울시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마실'에서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여질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라인업이 공개됐다. 이와 함께 이들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효민, 이은경, 박진경, 김재원, 정종연 PD가 참석했다.

넷플릭스 한국 지사에서 예능과 다큐멘터리 콘텐츠 기획, 제작 업무를 총괄하는 유기환 디렉터는 "작년 이 자리에서 한국 예능을 본격적으로 제작하겠다 했는데, '솔로지옥', '코리아 넘버원', '피지컬100', '나는신이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며 "'피지컬:100'은 글로벌 1위를 차지했는데, 예능은 지역적 특수성은 지역적인 장르라고 평가받았는데,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사랑받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엔 '미드폼' 예능 '성인물'을 시작으로 7편의 예능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 노력할 지점은 많지만 앞으로 더 많은 예능이 준비돼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성스러운 인물 토크쇼다.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로, 평소 궁금했지만 알 수 없던 미지의 영역인 성인 문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여러 인물들을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연출자인 정효민 PD는 JTBC '효리네 민박' 시리즈와 '말하는대로', tvN '온앤오프' 등을 연출했다. 넷플릭스와는 앞서 '코리아 넘버원'을 함께 선보이며 협업한 이력이 있다. 정효민 PD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적이라 생각했던 예능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던 얘기를 좀 더 변주하고 싶었다"며 "'코리아 넘버원'이 전작인데 '성인물'은 색깔이 달라 보이지만 '사람' 얘기라는 점에서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효민 PD는 또 "예능이 드라마, 영화에 비해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 기회가 늦게 온 거 같다"며 "예능 PD들은 더 폭넓은 시청자들과 한국적인 콘텐츠를 나누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 과정에서 쉽지 않은 것이 있지만, 이 시기를 잘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러면 한국 예능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tvN '대탈출', '여고추리반'을 선보였던 정종연 PD는 넷플릭스에서 '데블스 플랜'을 선보인다. '데블스 플랜'은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프로그램이다. 정종연 PD는 "우리가 수출의 민족 아니냐"며 "다른 나라에도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많진 않았다"면서 넷플릭스와 협업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예능은 '로컬'이라는 시선이 많았는데, 그게 잠금 해제되는 거 같다"며 "계속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진경 PD 역시 제대로 된 한국식 예능에 다양한 볼거리를 더하면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진경 PD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카카오 '개미는 오늘도 뚠둔' 등을 선보인 인물. 넷플릭스에서는 좀비로 변한 서울에서 살아남는다는 콘셉트의 신개념 좀비 유니버스 '좀비버스'를 선보인다.

박진경 PD는 "예능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담겨 있어 포맷 판매가 되더라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더라"라며 "이번엔 누구나 봐도 즐길 수 있을 법한 느낌으로 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치열하게 만드는 나라가 없다"며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PD는 "이 프로그램 자체가 장르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은경 PD가 선보일 '사이렌:불의섬'은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여성들의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과정을 전한다.

연출자인 이은경 PD는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백스피릿' 등을 통해 호평받은 바 있다.

이은경 PD는 "저희 팀이 tvN '삼시세끼', '윤식당'을 했던 사람들이라 무인도나 섬을 찾는 것에 도가 튼 사람들"이라며 "이번에 촬영한 곳은 3만 평 정도인데 섬 주인 분들에게 손 편지도 쓰고, 등기도 보내고, 계약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많은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그런데도 돌발 상황은 있었다"며 "그런 상황마저도 즐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스포츠 만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여성 서사물들이 나오는 시기라 기획하게 됐다"며 "'이 포맷의 특장점은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보니 참가자들은 '여성' 소방관, '여군'이라고 칭하지 않더라. 그런데도 도끼질하는 여자, 삽질하는 여자들의 모습 자체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그림이라 그 부분들이 재밌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19/20'은 Z세대들의 특별한 성장의 순간을 기록한 청춘 리얼리티 예능이다. 다양한 꿈과 매력을 가진 출연자들은 19세의 마지막 일주일 동안 '열아홉 학교'에서 어른이 됐을 때 알아두면 어디에든 쓸모있는 수업을 들으며 여러 방면으로 어른이 될 준비를 해 나간다.

메인 연출자인 김재원 PD는 국내 예능 중 '솔로지옥'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김재원 PD는 "열아홉, 스물이라는 의미는 굉장히 한국적인 것"이라며 "외국 시청자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 같은데, 한국적인 문화를 담아냈다"며 다른 국가 시청자들의 반응에 궁금함을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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