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줄테니 계약 취소하자"…용인 집주인들 돌변한 이유

입력 2023-04-06 14:00   수정 2023-04-06 15:02


경기도 집값 낙폭이 다시 확대된 가운데 용인시 처인구 집값은 2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줘서다.

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경기도 집값은 0.33% 내리면서 전주(-0.24%)보다 낙폭이 커졌다. 집값이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용인시 처인구는 0.29% 뛰었다. 전주(0.43%)에 이어 2주 연속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처인구 남사읍에 있는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2~6단지에서는 지난달 16일 이후 6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모두 정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삼성전자 300조원 투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맺어진 계약이다.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5단지’ 전용 84㎡는 지난 1일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4일엔 4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올해 1월 거래된 3억4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이 뛰었다. 이 단지 44㎡도 지난 1월 2억5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달 28일엔 2억7000만원까지 거래됐다.

발표 이후 취소된 계약도 줄줄이 나왔다. 이들 단지에서 16일 이후 취소 신고를 한 계약만 30건에 달한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집주인들이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사읍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매수 문의가 너무 많이 와 놀랐다"며 "집주인들도 집값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조정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처인구를 제외한 다른 경기권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아있다. 오산시(-0.78%)는 고현동과 수청동, 청호동, 갈곶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수원 장안구(-0.69%)는 정자동, 율전동, 송죽동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고양 덕양구(-0.64%)는 행신동, 화정동, 지축동을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인천도 집값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 집값은 이번 주 0.2% 하락해 전주(-0.18%)보다 소폭 낙폭이 커졌다. 서구(-0.33%), 부평구(-0.29%), 미추홀구(-0.22%) 등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서울은 0.13% 하락해 전주 낙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용인 처인구는 국가산업단지 개발 예정에 따른 기대심리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인천은 매물 증가, 매수심리 위축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고 서울 역시 급매물 소진 후 거래가 한산하고 매물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은 0.24% 내려 전주(-0.32%)보다 낙폭이 줄어들었다. 강남구(-0.39%), 광진구(-0.3%), 관악구(-0.34%), 종로구(-0.33%) 등 주요 지역에서 전셋값 하락이 이어졌다.

경기도 전셋값도 낙폭이 줄었다. 이번 주 0.32% 내려 전주(-0.35%)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고양 일산서구(0.87%), 광주시(-0.7%) 등에서 전셋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 전셋값은 0.28% 떨어졌다. 부평구(-0.42%), 남동구(-0.41%)가 하락을 주도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대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매물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낙폭이 줄었다"며 "경기와 인천 역시 신규 공급 물량,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세는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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