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하락세지만…"아직은 안정성 높은 고정금리"

입력 2023-04-09 17:42   수정 2023-04-17 20:35


금리 인상이 멈추거나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하거나 대환하려는 차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안정성을 우선한다면 고정금리를 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추가 금리 하락을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있다면 변동금리 대출을 고려해봄 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69~5.88%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연 4.41~6.522%)와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새 상·하단 금리가 각각 0.642%포인트, 0.72%포인트 내렸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이날 기준 연 4.18~5.773%로 전달 대비 하단이 0.74%포인트, 상단이 0.957% 떨어졌다.

대출금리가 낮아진 것은 은행들이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에 가산금리를 축소하고,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지난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방문에 맞춰 가계대출 금리를 0.3~0.7%포인트 내리는 ‘상생금융안’을 일제히 발표했다. 여기에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도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대출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원리금 상환액 변동에 부담을 느끼는 차주라면 고정금리를 택해 안정성을 높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금리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매달 납부할 원리금을 예측해 변동성을 줄여주는 상품이 대출 관리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먼저 받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사라지는 3년 뒤에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대환하는 방법도 검토해볼 수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지표인 코픽스보다 고정형 지표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의 하락폭이 더 크다는 점도 고정형을 택할 만한 유인이다. 올초부터 최근 3개월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에서 3.53%로 0.72%포인트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연 4.734~4.812%에서 연 3.854~3.862%로 상·하단 금리 모두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실거주를 택한 주택에 장기간 거주할 예정이라면 변동금리도 나쁘지 않다. 현재 금리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로 대출을 실행한 다음 고정형 주담대로 추후 대환할 때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현시점에 주담대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차주라면 섣불리 다른 대출로 대환하지 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전히 미국과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남아 있는 가운데 양국 기준금리가 눈에 띄게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금융위원회의 대환대출 플랫폼을 기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출범과 동시에 플랫폼이 가동되면 모든 은행(19곳)과 저축은행·카드·캐피털 등 2금융권 34곳의 대출을 대환할 수 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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