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에 등장한 항모…美는 이지스함 출격 '맞불'

입력 2023-04-10 17:50   수정 2023-05-10 00:01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 최종일로 예고한 10일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대만 중요 목표물에 대한 모의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미군은 중국과 대만, 필리핀 등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이지스함을 출격시켰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에서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가 이날도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 훈련을 이어갔다. CCTV는 실탄을 탑재한 H-6K 폭격기가 조기경보기, 섬멸기, 교란기의 지원 하에 대만의 중요 목표에 대해 여러 차례 모의 타격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군은 수십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섬 남북 양단에서 전투 대비 순찰과 진격 훈련을 했다. 공중 여러 방향에서 섬을 포위하고 봉쇄하는 태세를 구축했다.

동부전구 로켓군 부대는 매복 타격 등의 방법으로 해상 이동 목표물을 추적하는 모의 타격을 실시했다. 해군 구축함은 적군 함정 공격과 해상 봉쇄 등을 훈련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훈련에 참가한 항공모함인 산둥함에서 함재기가 이륙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산둥함과 미사일호위함 류저우함, 종합보급선 차간후함 등 항모 전단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5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회동하기 직전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거쳐 대만 동부 해역에 자리 잡았다고 대만과 일본 방위 당국이 밝힌 바 있다.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인 장츠는 관영 환구시보에 이번 작전에 산둥함이 참여한 것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미국의 지원을 저지하고, 대만을 봉쇄하는 역할을 연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산둥함은 대만섬 동쪽의 요충에 위치해 있다"며 "이 지점의 선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외부 간섭 세력 저지와 내부 대만 분열 세력 봉쇄"라고 말했다.

대만 동부 해역에 항모를 투입해 대만을 고립시키는 동시에 유사시 미군 지원 세력의 개입을 견제하는 항모의 역할을 시뮬레이션했다는 설명이다. 장츠는 "이런 새로운 모델은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 전장에서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해 더 나은 전략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일본 방위성은 산둥함에서 지난 7∼9일 사흘간 전투기와 헬리콥터 이착륙 훈련이 약 120회 포착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투기 약 80회, 헬리콥터 약 40회의 이착륙이 확인됐다. 산둥함은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210㎞ 거리인 하테루마지마 남쪽에서 동쪽으로 나아간 뒤 미야코지마 남쪽 해상에서 남북을 오가며 훈련을 벌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둥함이 대만 동쪽 태평양에서 항해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 해군의 유도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은 이날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 'USS 밀리우스'(DDG 69)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인근 훈련을 실시했다. 미군은 바다에서의 권리·자유와 바다의 합법적 사용을 보장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스프래틀리 군도에 있는 미스치프 암초 12해리(약 22㎞) 안에서 수행됐다.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이 2014년 이후 난사군도 내 수중 암초를 포함한 지형물을 콘크리트 등으로 매립해 지은 요새화된 인공섬 7개 가운데 하나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미스치프 암초에서 12해리 이내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수행함으로써 미국은 선박들이 해당 지역에서 공해상 자유를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현행 국제법상 높은 파도에 의해 잠기는 암초는 영해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없다"며 미스치프 암초에 시설물을 짓는 등의 행위로 국제법에 의한 이 같은 암초의 특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톈쥔리 대변인은 이날 "미국 군함이 중국 정부의 비준을 거치지 않고 중국 난사군도 메이지자오 인근 해역에 불법으로 침입했다"며 "남부전구는 해군과 공군 병력을 조직해 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했다"고 밝혔다. 난사군도 메이지자오는 스프래틀리 제도 미스치프 암초의 중국식 표현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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