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소득 5000만원 직장인이 30년 만기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으로 대출(금리 연 5%)을 받으면 기존엔 1억3000만원만 빌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1억8000만원 증가한 3억1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게 금융위원회 설명이다.
시장에선 오피스텔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로 매도 호가가 오르고 있다. 서울 신도림동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신도림역 센트럴’ 전용면적 29㎡ 분양권은 당초 3억4000여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집주인은 정부의 규제 완화 관련 발표 직후 호가를 3000만원 올렸다.
서초구 남부터미널역 근처 ‘서초쌍용플래티넘’ 전용 56㎡도 지난 8일 희망 매도가를 5억4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 높였다. 강남역 근처 ‘롯데골드로즈’ 전용 44㎡ 역시 10일 최초 등록가보다 1000만원 오른 3억8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가 있을 정도로 오피스텔 시장이 좋지 않다”면서도 “이번 규제 완화로 자금 여력이 생긴 투자자가 오피스텔에 다시 관심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주 물량은 매매가와 거래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작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8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올 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930건으로 1월(4086건)보단 소폭 늘었으나 전년 동기(1만655건)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 2월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88%로 2020년 7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임대수익률이 높게 나온 게 고금리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과 오피스텔 매매 가격 하락에 따른 착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임대수익률은 오피스텔의 매매가격·보증금·월세를 바탕으로 실투자금액(분모) 대비 연수익(분자)으로 계산해 산정한다. 2월 임대수익률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5.26%)보다 낮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오피스텔은 임대 수익형 상품인데 고금리로 전세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어 기대 수익률이 떨어진다”며 “직장인 등 수요자가 몰려 있는 서울 역세권 등 입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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