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달러 돌파한 비트코인…"3만1200달러 안정 돌파시 강세"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입력 2023-04-14 16:55   수정 2023-04-14 16:56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비트코인(Bitcoin, BTC)이 3만 달러(한화 3935만원) 벽을 뚫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80% 넘게 급등하며 최고의 성과를 거둔 자산이 된 만큼 앞으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오후 4시 30분 기준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75% 오른 4024만 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3만9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0.76%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3만12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갈 수 있지만 3만 달러선을 깨고 내려오면 다시 하락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 금리인상 막바지 기대감…5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도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고용 시장의 열기가 다소 냉각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대비 5.0% 상승하며 재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맞선 싸움에서 진전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도 "오늘 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에게 9개월 전보다 더 높은 임금과 더 많은 숨 쉴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음을 뜻한다"라고 덧붙였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지난 12일 "이번 발표된 3월의 소비자물가 보고서는 오는 5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최근 은행 부문을 뒤흔든 혼란의 여파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5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후에는 금리 인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도 "은행 업계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곧 중단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 투자 전문 매체 바론즈는 지난 13일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기술주와 같은 '위험 자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엔 상황이 충분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하반기 완만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은행권 위기 여파로 하반기부터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에 접어들고 2년 뒤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벌어진 은행 사태로 가계, 기업,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 모두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문제는 여파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총재는 지난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지만 통제할 수 있는 범위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근원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라고 밝혔다. 메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강한 경제와 높은 인플레이션은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도 "얼마나 많은 것을 해야 하는지는 상당한 불확실성 요소들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5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66.2%로 관측되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은 33.8%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美 은행 위기 이후 자산 ‘피난처'로 부상
최근 미국 은행 위기 이후로 비트코인이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새로운 피난처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 "최근 미국의 은행 위기 이후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면서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이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의 대안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 제공업체 방싸의 리차드 미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은행 위기 이후로 비트코인은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소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도 (가상자산)시장에 유동성이 더욱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반 유가증권 토큰화 플랫폼 솔로제닉의 밥 라스 공동설립자 역시 "비트코인은 금융불안 상황에서 새로운 자산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증권 시장의 흐름이 동조하지 않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투자자에게 피난처로써 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상승장, 신규 투자자 유입 늘어…'크립토윈터' 끝낼까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합세하여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에 불을 지폈다"면서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포모(FOMO)' 현상에 비트코인 시세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2년 안에 신고가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소량 보유한 지갑의 수가 올해 초에 비해 3% 이상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고래 지갑보다 개인 지갑의 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메사리는 "다수의 소규모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기반 리워드 앱 롤리의 알렉스 아델만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은 크립토윈터(가상자산 겨울)를 끝내고 새로운 강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은 소매 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지난 10일까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신규 비트코인 지갑의 수는 51만2000개 증가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의 신규 지갑 수가 증가하면 비트코인의 시세가 상승할 잠재력도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비트코인, 3만1200달러 안정 돌파시 강세…다음 저항은 3만2000달러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1200달러선을 돌파하면 현 가격 상승세를 더욱 길게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분간 단기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주의도 나온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주요 저항으로 거론된 2만8800달러선을 돌파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3만5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강한 상승세를 통해 주요 저항인 3만1200달러, 3만2000달러까지 각각 차례로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비트코인이 3만250달러를 깨고 내려오면 단기 지지선인 2만9650달러, 2만9200달러까지 각각 하락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니 스필로트로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지난해 6월 이후 최초로 3만 달러를 돌파했고 이제는 3만 달러선에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앞으로 단기적으로 조정 받을 수 있지만 강세는 몇 달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장기 강세를 전망했다.

티나 텅 CMC마켓 가상자산 연구원은 "최근 미국 은행 위기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기술적으로 분석할 때 비트코인이 앞으로 상승 모멘텀을 계속한다면 3만50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명 시장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창업자는 "(중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다음 저항선은 3만5900달러선에 위치하며 지지선은 2만5200달러선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단기 상승세는 언제든 반전될 수 있다"면서 "투자자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줄어든 만큼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심화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너 라이더 카이코 리서치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유동성은 지난해 FTX 파산 이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뒤 아직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라면서 "유동성이 부족하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투자자는 큰 폭의 하락 움직임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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