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도망쳐"…화마 속 반려견 목줄 끊어준 소방대원들

입력 2023-04-14 16:16   수정 2023-04-14 16:28


강원 강릉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화마(火魔)와 싸우던 소방관들이 급박한 상황에도 반려견들의 목줄을 끊어줘 동물 피해가 비교적 덜했다는 동물권 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강릉시 동물보호소의 발 빠른 대응도 피해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고 한다.

14일 동물자유연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릉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조사한 결과를 알렸다. 단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개집과 개 밥그릇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지만 목줄은 누군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자른 흔적이 담겼다. 이 밖에도 검게 그을린 바닥에서 허겁지겁 밥을 먹는 개와 고양이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단체는 이날까지 개 3마리, 염소 4~5마리, 닭 100여마리가량이 이번 화재로 죽은 것으로 파악했다.


현장을 찾은 최민정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 활동가는 이날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피해 지역을 둘러보기 전에 마을 주민들께 '어느 집에서 주로 동물을 키우는지', '어느 마을로 가야 하는지' 물었다"며 "이때 주민들이 '소방대원들이 목줄을 끊어줘서 애들을 도망가게 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까 누군가 자른 흔적이 있는 목줄이 두 개 정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최 활동가는 "2019년 고성 산불 때는 마을에 들어가자마자 목줄이 풀려지지 않은 채로 그냥 불에 타서 죽은 동물들이 꽤 많았다"며 "사실 이번 현장에서는 반려하는 동물이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시보호소분들, 소방대원분들이 빠르게 대처해주신 덕분에 피해 규모가 적었다고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들은 강릉시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개 9마리 중 7마리는 모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으나, 2마리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보호소 내 개체수 조절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안락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어 보호소와 단체는 애타게 주인을 찾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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