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면서 당내 내홍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여파로 당 지지율은 6개월 만에 5%포인트 이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추월당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홍 시장 해촉에 대통령실이 개입했음을 암시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설일 뿐"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주호영 대표, 김기현 대표는 (판사출신으로) 중재형, 협상형으로 이런 걸 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홍 시장 입당을 제가 받아줄 때 김 대표와 논의한 적이 있었다. 김 대표도 홍 대표 시절 대변인도 하고 그래서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면직하는 건 너무 모양새가 안 좋다"라며 지적했다.
진행자가 "그럼 용산의 뜻이라는 얘기냐"고 하자 "제가 봤을 때는 모든 게 MBC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분 토론 1000회 특집 때 홍준표 시장이 '대통령이 정치초보'라며 이렇고 저렇고 했다"며 "대통령 입장에선 전용기도 안 태울 만큼 봐주기도 싫은 방송사, 좌파 방송에 가가지고 좌파들이랑 어울렸다(고 불편해 했을 것 같다), 그랬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에서 홍 시장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토론 중에 "1년도 안 된 대통령에게 정치력이 없다고 하는데,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다"며 "정치력 없고 초보인 대통령을 뽑아놓고 노련한 3김 정치처럼 대화와 타협을 해달라는데 유(유시민) 장관의 난센스다"고 발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홍 시장의 발언이 윤심을 건드리고 끊임없는 당지도부 공격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통령실에서 강한 대처를 요구한 것 아니냐고 추측한 셈이다.
4선 중진의원인 홍문표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심 논란은 하나의 소설"이라며 "추측의 이야기를 가지고 현실인 것처럼 하면 당만 더 어려워지는 거다"라고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전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는데 지도부 모두 찬성했다"며 "홍 시장 해촉은 의결 사항도 아니고 협의 사항도 아닌 당 대표 직권으로 할 수 있는 일인데 김 대표가 협의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작년 이 전 대표를 둘러싼 친윤·비윤계 내홍사태 국면과 유사한 일이 반복돼 당지도부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31%,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주째 하락하고 민주당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이로써 양당간 지지율 격차는 5%로 확대됐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5%포인트 이상 앞선 것은 지난 10월 2주차(38% 대 32%)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8.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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