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3년…교원·대교 주춤, 메가·웅진 질주

입력 2023-04-16 17:38   수정 2023-04-17 00:22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 교육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메가스터디그룹과 웅진씽크빅 등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의 교육 강자’인 대교(눈높이)와 교원그룹(빨간펜)의 매출은 제자리걸음 하는 데 그쳤다. 대교·교원그룹은 에듀테크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메가스터디그룹 매출 14%↑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의 매출 합계는 9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늘어났다. 2014년(1367억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일곱 배 넘게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437억원에서 지난해 1476억원으로 세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웅진씽크빅의 매출도 2014년 6429억원에서 지난해 9333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코로나19 후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 온라인 강의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메가스터디는 원래 고등학생 대상 강의에서 1위인 회사였는데 최근 수년간 초등학생과 중학생, 공무원, 대학편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 대상 강좌는 오프라인 학원 없이 100%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특목고 학습반 등 다양하고 심도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다른 교육기업들이 초·중등 콘텐츠에 재미, 놀이 요소를 가미한 것과 달리 입시 중심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며 “특목고 상품은 온라인 수업뿐 아니라 오프라인 담임 선생님 제도를 도입해 학습 커리큘럼을 짜주고 입시정보도 제공하며 집중 관리해준다”고 설명했다.

웅진씽크빅은 연결자회사인 웅진북센과 2021년 선보인 유치원·초등학생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이 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웅진스마트올은 지난해 9월 기준 회원 수 22만 명을 넘어서며 유치원·초등학생 학습 플랫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웅진씽크빅도 온라인을 강조하고 있지만 입시 중심의 메가스터디와는 방향이 다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에듀테크 제품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을 접목한 첨단 교육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교원 매출 제자리, 대교는 감소
온라인 기업이 성장하는 동안 교육업계 1위 교원그룹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2017년 매출 1조193억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후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7억원으로 2017년보다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눈높이 교육으로 잘 알려진 대교도 매출이 감소했다. 2014년 매출 8106억원으로 교원에 이어 2위 기업이었지만 지난해 6831억원을 기록해 4위로 밀려났다. 대교는 방문 수업과 오프라인 러닝센터가 매출의 100%를 차지해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러닝센터 숫자를 줄이지 않고 유지한 까닭에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시기 3년간 1063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교 관계자는 “일상이 회복되면서 학생들이 오프라인 교습소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듀테크에서 해법 모색
웅진씽크빅과 마찬가지로 교원·대교 모두 에듀테크에서 길을 찾고 있다. 교원그룹의 스마트구몬은 구몬 교재에 AI 기술을 접목한 학습지다. 학생이 구몬 교재를 푸는 학습 전 과정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분석한다. 대교 역시 AI를 활용한 대교 써밋을 선보였다. 문제를 풀다가 틀리면 이를 분석해 진짜 모르는 개념을 찾아내고, 취약한 부분을 반복적으로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의 특성을 파악해 기존보다 강화된 초개인화 학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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