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의 거장' 美 재즈 피아니스트 아마드 자말 별세

입력 2023-04-17 20:35   수정 2023-05-17 00:02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아마드 자말이 92세 나이로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말은 이날 자택에서 전립선암으로 투병 중에 숨을 거뒀다. 작곡가이자 밴드 리더였던 자말은 1960년대 쿨재즈의 시작을 알린 거장으로 유명하다.

자말은 연주할 때 음표 사이마다 정적을 끼워 넣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자말의 테크닉에 감복한 아티스트도 여럿이다. 자밀의 친구이자 재즈의 역사라 불리는 마일스 데이비스(1926~1991)도 자말에게 영향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나의 모든 영감은 자말로부터 비롯됐다"라고 호평할 정도였다.

자말은 1930년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1950년 시카고로 이주해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을 프레더릭 러셀 존스에서 아마드 자말로 개명했다. 이듬해 21세 나이로 재즈 트리오인 '스리 스트링스'를 결성한 뒤 1962년까지 트리오 활동을 이어갔다.

자말은 트리오로 활동하며 1958년 'At the Pershing : But not for me' 등을 발매했다. 이 음반으로 그는 스타덤에 오른다. 재즈 아티스트로서 드물게 빌보드 차트에 100주 동안 머무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가 약 70년 음악 생활 동안 대중음악계에 남긴 유산이 수두룩하다. 힙합 가수 제이지, 커먼, 나스 등이 그의 피아노 연주를 샘플링한 뒤 랩을 얹어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레스토랑 '알함브라'를 열었다가 1년도 채 가지 못하고 문을 닫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따라 3년간 활동을 쉬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아내와 이혼소송을 벌이거나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등 힘든 시기도 보냈다.

자말의 음악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1994년 자말은 미 국립예술기금위원회로부터 '재즈 마스터'란 칭호를 받는다. 2007년에는 프랑스 문예 공로 훈장을 받았고, 2017년에는 그래미어워드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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