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싹쓸이하는 중국인들 덕분에 프랑스 신났다

입력 2023-04-18 06:33   수정 2023-05-14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작년 말 중국의 경제 재개 이후 프랑스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명품 큰손'인 중국의 귀환에 '명품 왕국' 프랑스가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올해 들어 17일(현지시간)까지 16%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9월말 최저점을 기준으로는 30% 이상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 지역 전체 지수인 Stoxx 600, 미국 S&P500 지수를 압도하는 상승폭이다.

CAC40에는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 등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이들 경기순환주 기업도 최근 몇달 새 실적 호조에 힘입어 CAC40의 상승세 기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지만 작년 4분기 이후 프랑스 주식 시장 랠리의 약 3분의 1은 에르메스, 케링,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로레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한 데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하이엔드 명품'으로 손꼽히는 에르메스의 주식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이후 61%나 뛰었다. 루이비통과 크리스찬디올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들을 갖고 있는 LVMH가 그 뒤를 이어 45% 급등했다. 구찌를 보유한 케링과 로레일은 각각 25%, 28%씩 상승했다. 명품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전부 중국의 작년 말 갑작스런 '제로 코로나' 규제 해제 덕분"이라며 "전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의 재개가 프랑스 명품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과 중국인들은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고가 명품에 대한 개인 지출의 약 3분의 2가 해외에서 발생했다"며 "유럽에서 명품을 구매하면 그 가격이 중국 본토보다 최대 30%까지 저렴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 엠마누엘 카우는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은 유럽 주식 투자를 통해 중국 시장에 간접적으로 노출된 셈"이라며 "특히 명품주는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더 쉽고 더 유동적이며 덜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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