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화리튬값 한 달 새 33% 급락…배터리·소재사들 '초긴장'

입력 2023-04-18 09:47   수정 2023-04-18 14:43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수산화리튬 값이 한 달 새 33% 급락했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 가격 하락세가 수산화리튬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광물가격 하락에 따라 배터리와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판매가격도 떨어지면, 국내 배터리 소재회사들의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 14일 t당 4만7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초만해도 t당 7만1000달러를 웃돌았던 가격이다. 중국 업체의 주력인 LFP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은 지난해 11월 초 t당 60만위안(약 1억1400만원)에 육박해 연고점을 찍고 이번 달 4일 기준 21만9000위안(4190만원)까지 대폭 떨어졌다.

업계는 탄산리튬의 가격 급락이 수산화리튬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리튬 정광을 가져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두 가지로 정제할 수 있고, 탄산리튬자체도 수산화리튬으로 다시 정제해 바꿀 수 있다"면서 "탄산리튬 가격이 떨어지니 탄산보다 수산화리튬을 더 만들게 돼 수산화리튬 가격도 덩달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물가격이 떨어지면 배터리 소재와 배터리 가격도 영향을 준다. 배터리 판매가격이 광물가격에 연동해 바뀌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국내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주름을 잡고 있는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회사들의 매출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계약건수마다 다르지만 양극재 등 소재는 3개월, 배터리는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광물 가격이 반영된다. 반면 전기차 제조사들은 그만큼 원가 부담이 낮아져 전기차 판매가를 낮추지 않는다면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된다.

배터리 소재사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장기적으로 커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론 광물 가격의 영향을 덜 받겠지만, 광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올해 매출은 사업계획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관련 대응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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