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이별한 개미들…'인·중 펀드'로 환승

입력 2023-04-18 17:55   수정 2023-04-26 16:45

중국과 인도 펀드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요 신흥국인 중국과 인도로 투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경기 침체에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주식 투자 매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미국 펀드 2279억원 순유출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중국 펀드(중화권 포함)와 인도 펀드에 각각 2382억원, 1202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20개 지역별 펀드 가운데 순유입액 1·2위를 기록했다. 작년까지 돈을 끌어모으던 북미펀드에서는 2279억원이 순유출됐다.

중국과 인도 펀드로 돈이 이동하는 이유는 미국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VB 파산 이후 미국 주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면서 중국과 인도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각각 5.2%, 5.9%로 예상된다. 선진국 평균인 1.3%의 4배에 달한다. 2028년까지 두 국가의 세계경제성장률 기여도는 22.6%, 12.9%로 전망된다.

19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전략 노트를 통해 “고금리에 시달리는 미국보다는 중국과 인도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저점 매수 나서는 개미들
중국과 인도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3.8%, 0.3%로 주요 지역별 펀드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인도는 주요 기업의 분식회계가 증시 조정 이유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단기 호재가 모두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미·중 갈등에 따른 미국 공장 유치 기대가 호재로 꼽힌다. 장기적으로는 높은 출산율이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시작되면서 경제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차이나항셍테크’다. 올해 1080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716억원), ‘KODEX 차이나CSI300’(685억원), ‘KOSEF 인도Nifty50’(640억원) 등 다른 ETF에도 많은 돈이 들어왔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대표 기술주를 담은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 대표 배터리셀 업체인 CATL과 전기차 업체 BYD가 주요 편입 종목이다.

KOSEF 인도Nifty50은 인도 우량주 50개에 투자하는 펀드다. 인도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인포시스, 인도 대표 컨설팅업체인 타타컨설턴시 등이 편입 상위 종목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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