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유명인이라 믿었는데…'나도 당했다' 위험 경고

입력 2023-04-23 21:47   수정 2023-04-24 10:23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 60대 여성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채널에서 화장품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유튜브 광고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기미와 주름 등이 없어진다고 주장했지만 A씨는 전혀 효과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결국 환불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발달과 함께 SNS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시장이 커지면서 허위·과대 광고에 따른 피해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SNS에서 식품과 화장품을 광고, 판매하는 인플루언서 84명의 계정을 특별단속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명의 계정에서 허위·과대 광고 등 불법행위가 확인됐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올라온 점검 대상 식품 및 화장품 광고 및 판매 게시물 383개 중 232건이 부당광고로 나타났다.

식품의 경우 인플루언서 44명 계정의 게시물 248건 중 37명 계정에서 허위·과대 광고 온라인게시물 178건(71.8%)이 적발됐다. 이들 계정에는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 ‘변비’, ‘불면증에 최고’ 등 표현으로 제품이 질병 치료 효과가 있는 듯 광고하는 게시물 67건과 일반식품을 ‘다이어트’, ‘면역력’ 등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만드는 광고 64건 등이 올라왔다. 이들 게시물은 체지방 감소와 관련 없는 일반식품을 ‘벌써 체중이 2kg 빠졌어요’, ‘비포어 앤드 애프터’ 이미지 등으로 광고하기도 했다.

화장품의 경우 40명 계정의 온라인 게시물 135건을 점검한 결과, 17명 계정에서 허위·과대 광고 게시물 54건(40%)이 적발됐다. ‘이마가 봉긋하게 채워져요’ 등과 같이 화장품의 범위를 벗어나 소비자를 현혹한 광고가 있는가 하면 ‘여드름 흉터가 없어졌어요’, ‘피부 재생까지 케어하네요’ 등과 같이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도 있었다.

식약처는 이들 게시물의 삭제와 차단을 요청하고 행정처분과 수사를 의뢰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반식품은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면 안 되며,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광고도 금지돼 있다.

식약처는 새로운 광고 형태로 자리잡은 SNS를 대상으로 온라인 광고 점검 등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SNS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는 만큼 부당광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소비자는 부당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인플루언서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가 제품 구입 시 인플루언서에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SNS 인플루언서 계정을 구독한 10명 중 7명은 계정 게시물이 실제 상품 구입으로 이어졌다는 조사도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FOTI) 패션넷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SNS 내 인플루언서 계정을 구독한 653명을 대상으로 특정 제품을 구매한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73%가 해당 계정을 보고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플루언서 계정으로 특정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477명에게 물은 결과, 구입 품목(중복 응답)은 요리·음식이 29.4%로 가장 많았다. 유명 맛집·카페(23.9%), 운동·건강(20.3%), 여행(19.9%), 의류(18.2%) 등도 뒤따랐다.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인플루언서의 힘을 빌리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마켓츠앤마켓츠는 2021년 60억달러(약 7조9920억원) 규모였던 전세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2025년까지 241억달러(약 32조1012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관련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32%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SNS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소비자상담 통합 콜센터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SNS 광고 관련 월평균 상담 건수는 2016년 2.7건에서 2021년 16.8건으로 약 5.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다보니 최근 해외 SNS를 중심으로 과소비를 조장하는 인플루언서의 움직임에 반발하는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 해시태그 '디인플루언서'(Deinfluencer)가 달린 게시물은 1300만개 이상, 해시태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이 붙은 게시물은 1억2690만개 이상이다. 이들 게시물은 "형편없는 물건을 사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인플루언싱에 대해 "각종 플랫폼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제품 권장과 홍보 콘텐츠, 과잉 소비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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