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40대 기수' 최운식, 한·중 패션사업 통합에 '박차'

입력 2023-04-23 18:17   수정 2023-04-24 00:53

이랜드그룹이 중국 패션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토종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인 스파오의 한·중 사업부를 통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K패션이 중국 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23일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이랜드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규모다. 중국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인 스파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올 1월부터 한·중 패션사업부를 통합했다”며 “한국 매장과 동일한 상품으로 운영 중인 치바오 완커점의 올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두 배가량 늘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국내 패션·유통기업을 통틀어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원조 기업이다. 토종 브랜드인 티니위니를 중국 제1의 여성복 브랜드로 키웠다. 2017년 중국 진훙그룹에 티니위니 브랜드를 8770억원에 매각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스파오의 SPA 역량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며 “큰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에서 테스트를 거쳐 무대를 세계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 ‘재건’ 임무는 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사진)가 맡고 있다. 올 1월 이랜드 한·중 패션사업 총괄대표에 올랐다. 최 대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2019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한 ‘이랜드맨’이다. 2003년 이랜드월드에 입사해 글로벌 스파오 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대표 취임 이후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 등 주요 브랜드의 최대 매출 기록을 매년 새로 쓰고 있다.

이랜드월드 국내 패션사업부의 제조·물류 시스템도 중국에 그대로 적용한다. 상품 기획 후 48시간 만에 제품을 만들어 주요 매장에 우선 공급하고, 고객 반응이 좋으면 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에서 120시간 안에 대량 생산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패션 부문 호조로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이 전년 대비 3.55% 증가한 5조328억원에 달했다. 매출 5조원을 넘긴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선 박 회장이 패션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랜드그룹 내 상장 계열사로는 2010년 이랜드 품에 안긴 이월드(옛 우방랜드)가 유일하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랜드리테일과 함께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이 유력한 상장 후보로 꼽힌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뉴발란스 키즈도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한 핵심 브랜드”라며 “중국 아동복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올해 800억원, 내년에는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후아유도 스파오처럼 한·중 사업부를 통합할 예정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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