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합천·부산 등 찾아가는 지역순회 경매…코로나 이후 침체된 자생란 거래 활성화

입력 2023-04-24 16:45   수정 2023-04-24 16:46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한국춘란 찾아가는 지역순회 경매’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춘란 경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춘란은 한국에서 자생하는 난으로, 꽃이 일찍 피고 원예적 가치가 높아 일본 중국 등에서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전남 함평·영광·담양, 전북 고창·정읍, 경남 진해·통영·거제 등이 주산지다.

한국춘란은 농업 분야 신성장동력을 갖춘 작물로 각광받으며 2014년 공사 경매 개장 이후 220억원의 누적 경매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경매가 진행되지 못했다.

aT가 주최하는 ‘한국춘란 찾아가는 지역순회 경매’는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춘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도입한 새로운 경매 시스템이다. aT는 올해 2월 경남 합천군을 시작으로 3월 전남 화순군에 이어 4월 부산 행사까지 3회째 지역순회 경매를 진행했다.

찾아가는 경매 시스템은 한국춘란이 이동 과정에서 손상되기 쉽고 상당히 고가인 특성상 평소 장거리 이동이 불편했던 한국춘란 소장가와 유통인, 현지 수요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월 합천체육관에서 진행된 경매에서는 25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한국춘란 황화소심 등 58분이 출품돼 총 1억1950만원어치가 거래됐다. 최고 낙찰가는 복륜 ‘남산관’으로 1200만원에 팔렸다.

3월에는 화순군 하니움 문화체육센터에서 경매가 진행됐다. 160여 명이 현장을 찾았고 한국춘란 주금소심 등 총 33분이 출품됐다. 총 거래금액은 6020만원이었고, 이 중 최고 낙찰가는 710만원인 복륜 남산관이었다.

4월 부산 부경원예농협에서 이뤄진 경매에는 170여 명이 현장을 찾아 한국춘란 황화소심 등 총 31분이 출품됐다. 거래 총액은 7925만원, 최고 낙찰가는 역시 복륜 남산관(1800만원)이었다. 현장을 찾은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춘란의 예술적 가치 보존과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2014년 경매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는 2015년 1억2000만원에 낙찰된 ‘태황’이다. 길이가 15㎝로 작은 식물이지만 각기 다른 모양의 난이 하나에 담겨 있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aT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화훼농가 감소,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온라인 경매 활성화와 고품질 및 전략 품목 유치 등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aT가 운영하는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지난해 1631억원의 사상 최대 화훼류 경매실적을 달성했다.

절화류가 1034억원, 분화류가 597억원을 기록했는데 두 품목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전국 6개 화훼공영도매시장 중 양재화훼공판장의 시장 점유율은 61%를 기록했다. 지난해 온라인 경매실적 역시 90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정화류는 소비층이 젊어지고 다양한 색깔을 선호하는 소비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미, 리시안사스, 거베라, 프리지아, 라넌큘러스, 스토크, 튤립 등이 최근 5년간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분화류 중에서는 난류가 선물용 수요에 더해 취미용으로도 인기가 높아지며 호접란 위주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관엽류는 일반 가정 내 수요와 공기정화 및 반려식물 등 소비가 늘며 카랑코에, 수국, 금전수, 스킨답서스, 고무나무 등의 경매 실적이 늘었다.

aT는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분당점에서 5일간 ‘양재꽃시장 팝업스토어’를 설치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운 꽃시장 입주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특별 판촉 행사를 여는 등 화훼 소비 진작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aT 화훼사업센터는 꽃시장 입주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위한 온라인 유통업체 연계의 화훼류 라이브커머스 홍보 판촉도 추진하고 있다.

김춘진 aT 사장은 “공사가 추진하는 찾아가는 경매가 국내 춘란 거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규사업 발굴과 제도적 보완으로 화훼산업 발전과 생산자 소득 증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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