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위산업주와 원전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언급되면 국내 방위산업주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원전과 관련해서는 한미 지식재산권(IP) 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한미 밀착 행보가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이 부각되는 게 방산주 주가가 오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방미 전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수출을 통한 실적 호조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서로 뭔가를 주고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이 한국에 주는 것 중의 하나가 '원전 IP 분쟁의 원만한 해결'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등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나올 게 다 나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전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의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11.19% 올랐다. 비에이치아이(45.52%), 일진파워(33.94%), 한전기술(22.94%), 한전KPS(14.81%) 등도 같은 기간 작지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중국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반도체 분야에서 악재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연착륙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보조금 정책 등을 세부조율하며 더 좋아질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고 했다.
이경수 매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IRA와 관련해 한국에 예외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 문제, 중국의 견제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혜택을 주더라도 발표는 하지 않고 물밑에서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성상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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