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1개월 미만과 1~3개월 미만 단기 연체액이 1년 사이 급증했다. 1개월 미만 연체액은 3383억원으로 전년(2004억원)과 비교했을 때 68.8% 폭증했다. 1~3개월 미만 연체액은 1년 새 6283억원에서 9008억원으로 43.4% 늘었다. 같은 기간 3~6개월 미만 연체액은 5287억원에서 5839억원(10.4%)으로, 6개월 이상 연체액은 1140억원에서 1242억원(9%)으로 증가했다. 1개월 이상 연체액(1조6089억원)이 전체 연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6%에 달했다.
연체 기간이 짧더라도 신용점수 하락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만큼 최근 들어 상환 여력이 급격하게 작아진 가계가 많아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6개월 이상 악성 부채는 지금까지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 연체가 증가한 것은 금리 인상과 실물경기 악화로 금융상 위험에 처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현대카드의 연체액은 전년(1885억원) 대비 12.5% 증가한 212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11.7%(318억원) 늘어난 3036억원이었다. 국민카드의 연체액은 1년 전 3003억원에서 3152억원으로 5%(149억원) 불어났다.
앞서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카드회사 전체 총채권 대비 연체율은 1.2%로, 전년(1.09%)보다 0.11%포인트 뛰었다. 카드사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연체율은 2017년 1.37%에서 2018년 1.48%로 올라간 뒤 2019년 1.43%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2020년(1.29%), 2021년(1.09%) 내림세를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1%대인 연체율을 양호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빚 연체는 연쇄적이고 갑자기 늘어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 올해 카드사의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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