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훼손된 '광화문 월대' 돌아온다…복원 계획 발표

입력 2023-04-25 17:21   수정 2023-04-29 10:01



일제 강점기 때 전차 선로가 들어서며 훼손된 광화문 앞 월대(越臺·月臺)의 변화 과정과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확인됐다.

25일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발굴조사 결과와 향후 복원계획을 공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월대의 서편과 달리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동편 모습을 통해 경복궁 중건 당시 월대의 전체 모습을 확인했다"며 "복원을 위한 실물 자료를 확보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월대는 궁궐 등 주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臺)를 뜻한다. 광화문 앞에 있던 월대는 중요한 국가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였다. 고종(재위 1863~1907)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영건일기'에는 1866년 3월 3일 "광화문 앞에 월대를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일제가 광화문 월대를 훼손하고 그 위에 깐 전차 철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1917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선로는 광화문 월대의 동편과 서편에서 '와이(Y)' 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며 땅속에 묻혔다.



지금까지 월대의 정확한 모습이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1890년대 이후로 전해진 사진 자료를 통해 전체 규모를 가늠했다. 발굴조사 결과 길이 48.7m, 너비 29.7m의 전체 규모를 파악했다.

임금이 지나가는 길인 어도(御道)의 옛 모습도 가늠할 수 있었다. 월대에서 중앙 문과 이어지는 공간에 너비 약 7m의 어도지 흔적이 확인됐다. 어도 계단 터에서 소맷돌을 받쳤던 돌인 지대석이 확인돼 월대 원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됐다.

월대의 복원은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이루어질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1920년대 해체된 뒤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등에 옮겨져 있던 난간석, 하엽석 등 재료를 재사용하고, 문화유산수리장인 등 전문가와 함께 월대를 복원할 예정이다. 복원공사는 오는 10월 마무리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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