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동맹의 범위를 확장했다. 과거에는 안보와 경제 협력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기술 문화 정보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취지다.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 동맹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기술동맹의 핵심은 양국 고위급 당국자들이 주도하는 첨단기술 협력 컨트롤타워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창설이다. 한국에서는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에서는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여한다. 이 대화기구에서는 △바이오 △배터리 및 에너지 △반도체 △디지털경제 △양자정보 등 핵심 미래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정부와 산업계,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해 양국의 기술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올 하반기부터 1년에 한 번 회의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양자 기술 관련 협력도 강화한다.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우주 분야에서도 전방위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기지 건설, 위성항법시스템 등 우주 탐사 분야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문화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인적 교류 및 문화 콘텐츠 협력 확대에도 뜻을 같이했다. 한국의 영상 콘텐츠와 미국의 온라인 플랫폼 산업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정보동맹 협력체계도 구체화했다. 한국과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끼리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 사이버공간 관련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는 적대세력을 공동으로 억제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 밖에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범위를 우주와 사이버공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워싱턴=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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