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역대 최대 수준인 17조원을 투입했다.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는 가운데 최첨단 제품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불황기 공격 투자’라는 성공 공식을 통해 초격차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실적 설명회(콘퍼런스콜)가 열리기 전 시장의 큰 관심사는 반도체 투자 규모였다. 지난 7일 ‘인위적 감산’을 선언한 만큼 투자도 줄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악의 반도체 불황과 실적 한파에도 미래에 대한 투자는 늘렸다. 1분기 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6조5800억원을 투자했다. 1분기 시설투자액도 전년 동기(7조9000억원) 대비 35.4% 증가한 10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9조8000억원은 반도체 사업에 들어갔다. 올해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도 “최신 제품에 대한 투자는 늘릴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업황 개선 시기는 올해 하반기가 꼽혔다. 감산으로 공급량이 줄면 고객사 재고가 감소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2분기 회복에 대해선 신중한 의견을 나타냈다. 김 부사장은 “고객 업체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 회복 흐름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수요 회복의 열쇠로 신형 규격의 서버용 D램인 ‘DDR5’를 꼽았다. 4세대 고대역메모리인 ‘HBM3’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DDR5와 HBM3는 고용량 데이터 연산에 필요한 D램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은 2분기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김익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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