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굴러갑니다"…역대급 실적에 금호타이어 주가 질주[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5-05 07:00   수정 2023-05-05 14:24


1분기 영업이익 10000% 급증.

2018년 7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품에 안긴 금호타이어가 ‘실적 질주’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8일 1분기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 9961억원(전년 대비 34.8% 증가), 영업이익 538억원(전년 대비 9989% 증가), 당기순이익 219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 500억원 돌파는 2015년 2분기 552억7000만원을 거둔 후 31분기 만의 일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해외 9개 판매법인과 14개 지사·사무소를 거점으로 18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31분기 만에 영업익 500억 돌파 … 올 들어 주가 65% 상승
발 빠른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선점했다. 금호타이어의 4일 종가는 4595원. 연초 대비(1월 2일 종가 2775원) 65.59% 올랐다. 지난 3일엔 52주 신고가인 484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초 증권사도 보고서를 세 개 냈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은 구조조정 이후 가장 양호한 수익성”이라며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 지속적인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고 했다. 2015~2022년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진통을 겪었던 시기에도 간헐적인 흑자는 있었으나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본 것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2165억원, 순이익 97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며 지난해 영업이익 231억원, 순손실 790억원에서 고속 성장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완성차의 신차용 타이어(OE)의 경우 공급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구조조정 구간에서는 영업이 어렵다”며 “향후 영업망 정상화에 따른 OE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OE 비중은 20% 내외로 추정된다. 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5000원으로 제시했다. 그 이유로는 “턴어라운드 초기 국면에서 밸류에이션 슈팅이 있으며, 자산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금호타이어의 현재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지역은 유럽과 미국이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신규 매출처 확대(폭스바겐 ID.4 등)가 눈에 띈다”고 했다. 또 적극적인 베트남 공장 증설도 긍정적으로 봤다. 영업 환경도 우호적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의 14% 수준까지 상승했던 물류비가 컨테이너운임 하락으로 안정을 찾으며 매출의 4~5% 수준으로 내려갔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액면가(5000원) 이하로 저평가 상태다”며 “중국 더블스타로 피인수된 이후 5년차인 올해는 대주주 록업 기간(5년, 보유지분 전량 처분 가능)이 끝나면 언제든지 M&A(인수합병)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아·폭스바겐 전기차에 납품 … 창사 이래 최대 매출 4.3조 정조준
5일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4조2700억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며 “해외 시장 개척에 중점을 둘 것이다”고 했다. 회사 측은 지난 1월에 존 벨 에드워즈 미국 루이지애나주 주지사와 만나 미국 물류센터 확대를 논의했고, 2026년까지 미국 뉴올리언스 인근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신성장동력을 묻는 질문엔 “전기차용 신제품 ‘마제스티9(Majesty9) EV SOLUS TA91’과 ‘크루젠(CRUGEN) EV HP71’을 내놓았다”며 “주행성능·승차감까지 고려한 전기차 타이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크루젠 EV HP71’은 기아 EV6와 폭스바겐 ID.4 크로즈 차량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제 1등급(회전저항계수)을 획득한 고효율 제품으로, 주행 능력뿐만 아니라 연비 감축을 통해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체질 개선을 통한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대에 전 직원이 뜻을 모았다”며 “주주환원책은 경영 정상화 이후에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의 총 주식 수는 2억8726만287주다. 최대주주는 중국 더블스타로 지분 45%(4일 기준 1억2926만7129주)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지분 각각 7.78%, 7.43%를 신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중국 더블스타도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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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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