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서 3년째 굳건한 1위…육개장·불닭 제친 의외의 컵라면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3-05-01 12:42   수정 2023-05-01 14:51



지금은 편의점에서 빵, 주류, 도시락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해 식품업계의 유행을 이끌고 있지만 20여년 전만 해도 편의점 PB상품의 강점은 ‘저렴함’ 뿐이었다. 맛은 덜하더라도 가격이 저렴하기에 선택하는 내셔널브랜드(NB) 상품의 대안에 그쳤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맛있는’ PB 라면을 선보이면서 PB 식품에 대한 관념을 바꿨다. 2006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출시한 PB 라면인 ‘틈새라면’을 시작으로 ‘유어스 공화춘자장’(2006년), ‘오모리김치찌개라면’(2014년) 등은 출시 이후 수 년째 GS25에서 컵라면 카테고리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고 있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 GS25 컵라면 매출 1위
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2년간 GS25의 컵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20~40% 증가하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2.1%, 지난해에는 43.3% 뛰었고 올해(1~3월)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오랜 업력을 가진 라면 제조회사들을 제치고 GS25의 컵라면 카테고리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PB상품인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이다. 코로나19로 컵라면 수요가 늘어나며 제품 간 경쟁이 치열했던 최근 3년간에도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출시 이후 누적 6000만개 이상 팔렸다.
맛집과 협업 이어가
제조업체와 달리 유통업체는 고유의 레시피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GS리테일은 이미 잘 알려진 맛집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했다. 라면 PB를 처음 선보일 당시 라면 프랜차이즈 전문점 ‘틈새라면’과 협업해 ‘현존 최고의 매운라면’ 콘셉트로 시장에 나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레스토랑 간편식(RMR)’이나 ‘쉐프 지적재산권(IP)’ 라는 용어조차 없던 시절 틈새라면은 출시와 동시에 라면 매출 1위에 등극하며 유통업체 PB라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수년간 GS25에서만 차별화 상품으로 판매되다가 지금은 제조사였던 팔도에서도 정식 제품으로 출시해 NB제품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유어스 공화춘자장 또한 원조 자장면 맛을 살리기 위해 공화춘 주방장의 자문을 받아 탄생한 제품이다. 공화춘은 1905년 인천 차이나타운에 개점한 식당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국식 자장면을 만든 곳으로 알려져있다.

2014년에는 숙성 김치로 유명한 주식회사 오모리와 손잡고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을 개발했다. 소비자들이 고급 식자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에 관심을 보이자 GS리테일은 김치 원물과 김치찌개 양념을 살려 상품을 제조했다.
“프리미엄 전략 고수하겠다”
현재 GS리테일이 보유한 PB라면은 10여 종이다. GS리테일은 앞으로도 프리미엄 라면을 통해 다른 유통사 PB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역 유명 메뉴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에 내놓은 ‘제주식 해장국 라면’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다음달에는 밀양식 해장국을 활용한 PB 컵라면 출시를 준비중이다.

정병수 GS리테일 가공기획팀장은 GS리테일 관계자는 “PB상품이 1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PB상품의 강점을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맛에서 찾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기 위해 프리미엄 PB전략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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