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4월 소비자물가 3.7%↑…14개월 만에 3%대로 하락

입력 2023-05-02 08:00   수정 2023-05-02 08:46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만에 3%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물가 급등을 주도했던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농축수산물도 안정세에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떨어진 건 2022년 2월(3.7%) 이후 14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6월(6.0%) 6%대로 올라선 뒤 7월 6.3%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8월부터 올 1월까지 6개월 연속 5%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 2월 4.8%, 3월 4.2%로 내려왔다. 정부는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2분기에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3%대 물가는 고물가에서 저물가로 옮겨가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물가가 완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최우선 경제정책 목표로 추진해 왔다. 물가 안정이 전제돼야 소비와 투자를 확대하는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그동안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어 온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4% 하락했다. 2020년 5월(18.7%) 이래 3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3월에도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2%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이 두 자릿수로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지수도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7.3%) 대비 상승폭이 크게 낮아졌다.

정부는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3%대에 진입한 물가 상승률의 안정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 들어 하락폭이 확실히 커지면서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며 “작년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여부에 따라 물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3.7% 급증했다. 전월(28.4%) 대비 상승폭은 다소 하락했지만 2개월 연속 20%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 올랐다. 전월(4.8%)과 비교하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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