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08일 17: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을 새 주인을 맞는 대우조선해양이 출자전환과 추가 자금 투입 등을 통해 완전자회사인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삼우중공업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 역시 출자전환 및 무상감자를 통해 빌려준 차입금을 모두 사실상 대부분 탕감시켜줄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삼우중공업은 8일 ‘삼우중공업 금융지원 합의서’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삼우중공업 차입금 출자전환과 삼우중공업의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합의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 삼우중공업 채권 약 150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산업은행도 삼우중공업에 빌려준 차입금 886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출자전환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 지분 52.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산업은행은 42.3%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오른다.
이어 오는 7월 삼우중공업은 69대 1 비율로 주식병합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그동안 쌓여온 결손금을 사실상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손실로 처리하는 셈이다.
이와 동시에 삼우중공업은 약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대우조선해양만 참여해 지분율을 97.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산업은행 지분율은 3.0%로 줄어든다.
삼우중공업은 2007년 설립된 선박용 기자재 및 해상플랜트 설비 제조업체다. 고부가선박들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한다. 매출의 95% 이상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발생하는 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삼우중공업은 결손금 누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419억원, 자본총계는 79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을 코앞에 둔 상태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면 삼우중공업의 자본잠식 위기는 해소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놓고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때와 마찬가지로 기존 차입금 회수보단 정상화에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약 4조1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별도 구주 매각 없이 신주 발행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오는 23일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를 확보한다.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사장이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며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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