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OTT 콘텐츠' 확보 전쟁

입력 2023-05-08 18:03   수정 2023-05-09 14:06

세계 TV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영화, 드라마, 뉴스 등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콘텐츠를 바탕으로 광고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들쭉날쭉한 TV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삼성·LG, 동영상 서비스 격돌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무료 동영상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는 다음달부터 미국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의 토크쇼 ‘코난’을 방영한다. 미국에서 ‘토크쇼 황제’로 통하는 오브라이언은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인 에미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삼성 TV 플러스는 올 들어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왕가네 식구들’ ‘황금빛 내 인생’과 tvN 드라마 ‘악의 꽃’ ‘나인’ 등도 새로 방영을 시작했다.

삼성 TV 플러스는 삼성 스마트TV 등에 내장된 동영상 서비스다.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대신 일정 시간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2015년 처음 선보인 이 서비스는 미국 캐나다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24개국에서 19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와 여기에 내장된 무료 동영상 서비스 ‘LG채널’도 새 콘텐츠 확보를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웹OS의 동영상 서비스인 ‘마스터클래스’는 지난달부터 유명 셰프인 고든 램지의 요리 수업과 세계적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 수업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LG채널도 지난달부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의 미식축구·농구 동영상을 틀어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채널인 ‘플루토TV’와 ‘라쿠텐TV’의 동영상도 LG채널에 들어왔다.
◆TV 광고, 새 수익원 부상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시장 점유율(판매액 기준)은 삼성전자(29.7%)와 LG전자(16.7%)가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을 석권했지만 TV 판매로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긴 녹록지 않다. 올 들어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TV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이 1억9900만 대로 지난해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TV 교체 주기가 7년에 달하는 점도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두 회사 TV사업부의 고민거리다.

두 회사는 출렁이는 TV 판매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광고·소프트웨어 판매 실적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무료 영화, 드라마, 뉴스를 보려는 시청자가 늘어날수록 광고 판매 실적이 불어나는 구조다. 두 회사의 이 같은 사업 전략은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 TV 플러스의 시청 시간은 30억 시간으로 202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TV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는 전략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삼성 TV 플러스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디지털 광고 사업을 확대하면 새로운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채널 가입자 수는 올해 초 4800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2000만 명)의 두 배가 넘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초 “TV 수요가 급감했지만 플랫폼과 광고 판매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TV 광고 매출은 2018년에 비해 10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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