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생성 AI' 경쟁…빅테크 5파전

입력 2023-05-08 16:17   수정 2023-05-08 16:18


오픈AI의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오픈AI와 손을 맞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선을 잡은 가운데 구글도 생성 AI 바드를 내놓고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연대하며 맞불을 놨다. 아마존과 메타에 이어 일론 머스크도 경쟁에 뛰어들면서 5파전 구도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선두 다지기’ 나선 MS-오픈AI
MS는 생성 AI 경쟁의 앞단에 서 있다. MS는 올초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자사 검색엔진인 빙에 챗GPT를 적용했다. 든든한 실탄을 지원받은 오픈AI는 경쟁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GPT의 최신 버전 GPT-4와 업무 보조 AI ‘코파일럿’, 챗GPT 플러그인 등 신제품을 내놨다.

오픈AI는 정보 유출 우려를 없앤 ‘챗GPT 비즈니스’도 개발 중이다. 데이터에 대한 제어가 필요한 전문가와 보안을 중시하는 기업을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AI 비즈니스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데이터 사용 정책을 따를 것이며, 최종 사용자의 데이터가 챗GPT를 교육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영업비밀 유출을 우려해 ‘챗GPT 금지령’을 내리자 이에 대한 해법을 내놓은 것이다.

오픈AI는 모든 챗GPT 사용자가 채팅 기록을 끌 수 있는 새로운 기능도 발표했다. 채팅 기록을 비활성화하면 해당 대화 내용이 챗GPT 교육에 사용되지 않는다.
○구글, 아마존, 메타도 ‘맞불’
구글도 팔을 걷어붙였다. 구글은 생성 AI 바드와 구글워크스페이스의 생성 AI 기능을 공개했다. 별도 법인이었던 딥마인드는 구글 연구소 내 브레인팀에 흡수통합시켰다. 이와 함께 구글은 지난 3월 3억달러를 투입해 앤트로픽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클로드’라는 대화형 AI를 개발 중인 이 회사는 오픈AI 창립자 그룹의 일원이던 대니엘라·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했다. 이들은 프런티어 모델(일명 클로드 넥스트)을 개발 중이다. 앤트로픽 측은 챗GPT와의 차이점에 대해 “우리가 ‘헌법적 AI’라고 부르는 자가 훈련 기술을 도입했다”며 “유해한 결과물을 훨씬 더 잘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개발 대규모 언어모델(LLM) ‘타이탄’을 적용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베드록’을 지난달 발표했다. 베드록은 GPT와 비슷한 텍스트 생성 기능을 갖췄다. 다른 점은 개인이 아니라 기업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베드록은 기업 내부 정보에 기반한 AI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기업 정보 유출 등의 부작용을 사전 차단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메타도 생성 AI에 힘을 주고 있다. 메타는 지난 2월 ‘라마’와 이미지 분할 AI 모델 ‘샘’을 공개했다. 라마는 챗GPT처럼 텍스트를 학습해 사람이 말하고 쓰는 것과 유사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다. 메타는 생성 AI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이 기술을 메타 여러 플랫폼에 통합할 계획이다.
○머스크도 “트루스GPT 개발”… 5파전 형성
테슬라와 트위터 CEO인 일론 머스크도 참전 선언을 했다. 그는 미국 네바다주에 새 회사 엑스닷에이아이를 설립했고, 지난달 “트루스GPT라는 이름의 AI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성 AI 시장은 빅테크 5파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부담이 큰 만큼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챗GPT의 하루 운영비는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생성 AI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리포트링커는 2028년 시장 규모를 10억달러로 예측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2023년까지 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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