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노화 때문?…20~30대도 주의해야

입력 2023-05-09 16:05   수정 2023-05-17 16:30

녹내장은 노화 탓에 생기는 안질환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녹내장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 2018~2021년 녹내장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의 10%는 20대와 30대였다. 젊다는 이유로 녹내장 질환에 대해 방심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은 “젊을수록 눈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며 “일반 건강검진에는 안저검사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녹내장 증상이 꽤 진행된 뒤 자신이 녹내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사례가 많다”고 9일 밝혔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망가져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 녹내장 말기에 들어서면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녹내장을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정했다. 녹내장 환자 중 상당수는 안구 노화가 진행되고 안압이 상승하면서 생긴다. 흔히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20~30대 녹내장 환자는 고도근시 탓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고도근시 환자는 안구 앞뒤 길이가 정상보다 상대적으로 길다. 이 때문에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고 힘도 약하다. 시신경이 쉽게 손상되는 이유다. 고도근시가 있는 눈과 정시인 눈의 시신경유두 모양을 비교하면 차이가 확인된다. 근시가 없는 눈은 동그란 도넛 모양을 하고 있지만 고도근시가 있는 눈은 타원형으로 찌그러져 있다. 방향도 뒤틀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녹내장이 발생하기 쉽다.

고도근시 외에도 젊은 녹내장 원인은 많다. 영유아 시기부터 눈의 방수 배출 기능이 망가져 안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선천성 녹내장이 대표적이다. 당뇨 합병증 탓에 신생혈관이 늘면서 녹내장이 생기기도 한다.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거나 포도막염 등 안질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약물을 오래 사용하면 스테로이드성 녹내장이 생기기도 한다. 눈을 다쳐 생기는 외상성 녹내장도 젊은 환자에게 많다.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잘 치료받으면 실명까지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젊더라도 주기적으로 안압, 안저 검사 등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국녹내장학회는 만 40세 미만이라면 2~4년마다 녹내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추천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부터 60세 미만, 60세 이상은 각각 2~3년과 1~2년 간격으로 검사받는 것을 추천한다. 정 센터장은 “녹내장은 발견 시기와 대처법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다르다”며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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