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경찰 갈등 터졌다…혼성기동대서 여경 4명 전출

입력 2023-05-09 14:34   수정 2023-05-09 14:35


온라인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시작한 갈등 끝에 서울경찰청 혼성기동대 소속 여성경찰관들이 다른 기동대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61기동대 소속 여성경찰관 6명 중 4명이 전출을 요청해 이날부로 다른 기동단으로 소속을 옮겼다.

앞서 지난 2일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의 익명의 작성자가 '진짜 이건 욕밖에 안 나온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우리 여경사우들이 건물 미화 도와주시는 주무관들하고 같이 공용공간(화장실·샤워실)을 쓴다고 서울청에 고발했다"며 "얼마 전에는 주무관들이 화장실 사용 못 하게 비번도 바꾸고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1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여경에 대한 각종 비난과 불만이 쏟아졌다.

블라인드에 문제를 제기한 글을 두고 여성 대원들을 비난하는 게시물과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61기동대는 소속 경찰관 80명 중 여성경찰관은 6명뿐이다. 여성 팀장 1명과 최근에 배치된 경찰관 1명을 제외한 여성 경찰관 4명이 이번 사태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61기동단 소속 여성경찰관 4명은 전출 의사를 밝혔고 기동대는 이들에게 이틀간 병가를 허가했다.

61기동대를 지휘하는 6기동단 단장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9일 자로 61기동대 여경 4명이 타 기동단으로 갈 예정"이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이후 블라인드에서 61기동대 소속이라고 밝힌 경찰관은 "왜 기존 연가자들을 다 취소시키면서 여경 6명을 개인연가도 아니고 전부 병가조치해 발령 전까지 출근을 시키지 않느냐"며 "어느 하나 이해가 가지 않고 남은 남직원들만 힘들고 지쳐가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경찰청에서 시범 운영하던 혼성기동대를 지난 2월부터 서울경찰청 등 7개 시·도경찰청에 추가로 편성했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9개 혼성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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